2.5 가솔린 터보에 넉넉한 2열, 업무용과 패밀리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기아의 야심작

‘820만 원 할인’ 문구만 보고 계약하면 손해, 실제 견적서에 숨은 진짜 혜택의 조건



픽업트럭 시장이 업무용과 레저용 사이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과거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무쏘)가 지배하던 시장에 기아 타스만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핵심은 가격이다.

파격적인 구매 혜택을 앞세워 실구매가를 2천만 원대 후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최대 820만 원에 달하는 할인이 적용된다. 다만 이 숫자에는 몇 가지 조건이 숨어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820만원 할인, 숫자에 숨은 조건들





광고에 등장하는 820만 원 할인은 단일 현금 할인이 아니다. 여러 조건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결과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600만 원에 달하는 생산월 할인이다. 여기에 휴가비 지원 100만 원이 추가된다.

나머지 혜택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세이브오토 30만 원, 기아멤버스 포인트 최대 40만 원, 중고차 매각 시 지원하는 트레이드인 50만 원 등이 포함된다. 만약 중고차로 팔 차량이 없거나 특정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견적서에서 할인액은 수백만 원 줄어들 수 있다.

결국 최하위 트림(3,750만 원)을 기준으로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 2천만 원대 후반이라는 가격이 완성된다. 따라서 계약 전 총 할인액만 볼 것이 아니라, 각 항목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견적서에서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무쏘와 다른 길, 성능과 공간에서 드러나다



가격 외에 차량의 본질적인 상품성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타스만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kg·m의 성능을 낸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픽업트럭치고는 준수한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연비는 2WD 기준 복합 8.6km/L로, 효율성 측면에서 큰 장점을 내세우긴 어렵다. 대신 기아는 2열 공간 활용성에 집중했다. 픽업트럭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좁은 뒷좌석을 개선해 가족용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이 무쏘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는 순수 업무용보다 레저나 일상 주행을 겸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물 적재 능력과 견인 성능은 기본으로 갖추되, 일상에서의 편의성을 높여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다.

이번 타스만 프로모션은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만한 강력한 카드다. 그러나 최대 할인이라는 문구는 언제나 조건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의 구매 조건에 맞는 실제 견적을 받아본 뒤, 무쏘와 같은 경쟁 모델과 활용 목적에 맞춰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의 시작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