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2마력 힘으로 제로백 5초, 전기만으로 150km 주행
3.5톤 견인력에 220V 전원까지… ‘캠핑 끝판왕’ 노린다
미국 허머 EV를 빼닮은 중국산 픽업트럭이 등장했다. 단순한 ‘짝퉁’으로 치부하기엔 성능이 심상치 않다. 900마력에 육박하는 출력과 5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
중국 체리자동차의 SUV 전문 브랜드 제투어가 내놓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픽업트럭 F700의 이야기다.
제투어 F700은 지난 7월 20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하며 공식 출시됐다. 현지에서는 3개 트림으로 운영되며, 한정 기간 판매 가격은 29만 9,900위안(약 5,700만 원)에서 33만 9,900위안(약 6,500만 원) 사이다.
892마력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F700의 압도적인 성능은 ‘쿤펑 슈퍼 에너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후륜 듀얼 모터를 결합하고 2단 DHT 변속기를 맞물렸다.
이를 통해 시스템 총출력 665kW(892마력), 최대토크 1,135Nm(115.7kg·m)라는 강력한 힘을 낸다. 거대한 차체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초 만에 도달한다.
배터리는 세계 1위 CATL 제품을 탑재했다. 순수 전기 모드만으로 CLTC 기준 최대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엔진까지 함께 사용하는 복합 주행거리는 1,300km에 달해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WLTC 기준 복합 연비는 100km당 7.95L다.
오프로드는 기본, 캠핑 활용성까지 고려했다
강력한 힘은 단순 과시용이 아니다. F700은 험로 주파 능력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는 데 집중했다. 비내력식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XWD-S 사륜구동 시스템, 전·후륜 디퍼렌셜 락을 탑재해 험로 탈출 능력을 높였다.
최대 3.5톤의 견인 능력은 공식 인증을 받았으며, 트레일러 전원 포트도 기본이다. 최대 900mm 깊이의 강을 건널 수 있고, 220V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기능(V2L)도 지원한다.
캠핑이나 야외 작업 현장에서 발전기 없이도 각종 전기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내에는 35.4인치 파노라믹 스크린과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미래적인 인상을 준다. 앞·뒷좌석 열선 및 통풍 기능, 마사지 시트 등 편의 사양도 갖췄다.
F700은 강력한 성능과 오프로드 능력, 뛰어난 실용성을 5천만 원대 가격에 담아냈다. ‘허머 짝퉁’이라는 디자인 논란을 넘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