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넘던 플래그십 전기 세단, 제네시스 G90과 가격 겹치자 벌어진 일
31인치 극장 스크린에 연간 자동차세 13만원... 오너들이 진짜 만족한 이유
BMW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이 파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부 트림은 최대 2,500만 원에 달하는 할인을 제공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출시 이후 꾸준히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QS를 판매량에서 앞서던 i7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쐐기를 박는 모양새다.
2억 원이 넘는 고가의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i7은 2023년 1,058대, 2024년 들어서도 700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런 성공의 배경에는 몇 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
벤츠 EQS를 이긴 배경엔 ‘익숙함’ 있었다
i7의 꾸준한 인기 비결은 의외로 단순한 곳에 있다. 바로 내연기관 7시리즈와 거의 동일한 외관 디자인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벤츠 EQS와 달리, i7은 대중에게 익숙한 플래그십 세단의 외형을 유지하며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전략은 전기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 주효했다.
외관은 익숙하지만 실내는 다르다. i7의 진가는 운전석보다 2열 공간에서 드러난다. 8K 해상도의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과 35개 스피커가 장착된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움직이는 영화관을 방불케 한다.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고급 메리노 가죽 시트는 S-클래스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상품성을 자랑한다.
G90 가격에 연간 세금은 13만원뿐
경제성 또한 i7의 강력한 무기다. 동급 내연기관 모델의 상당한 주유비와 달리, 전기차인 i7의 충전 비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연간 자동차세가 13만 원에 그친다는 점은 유지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억 원대 차량의 세금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이다.
이번 프로모션으로 가격 매력은 정점을 찍었다. i7 e드라이브50 M 스포츠 리미티드 모델은 2,000만 원 할인된 1억 4,61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신형 아반떼 한 대 가격이 고스란히 빠진 셈이며, 제네시스 G90 풀옵션 모델(약 1억 4,057만 원)과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한 가격대다.
사륜구동 최상위 트림인 i7 xDrive60 M 스포츠 패키지는 최대 2,500만 원이 할인된다. 최종 가격은 1억 9,010만 원으로, 오히려 내연기관 740i xDrive 모델보다 저렴해진다. 다만 프로모션 조건은 딜러사별로 상이할 수 있어 구매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