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차 시장 65% 장악한 압도적 1위… 중고차 시장서도 인기 최고
독주 체제 굳혔지만, 주행거리 150km 더 긴 ‘강력한 경쟁자’ 곧 상륙
기아의 경차 레이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G80보다 더 많이 팔리며 국산차 판매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점유율은 65%에 육박했다. 지금 계약해도 차를 받으려면 올해 11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G80까지 넘어선 이례적인 판매량
판매량부터 심상치 않다. 레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4만 8210대가 팔려 국산 승용차 전체 11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G80(4만 1485대)과 기아 K5(3만 6023대)를 뒤로 밀어낸 결과다.
전체 경차 시장 규모는 고금리 여파로 전년 대비 24.8%나 줄었다. 하지만 레이 판매량은 단 1.6% 감소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시장을 독식했다.
독보적 공간 활용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레이의 흥행 배경에는 특유의 박스형 디자인이 있다. 전고 1.7미터가 만들어내는 넓은 실내 공간과 슬라이딩 도어는 다른 경차에서 찾기 힘든 장점이다.
좁은 주차 공간에서 타고 내리기 편하고, 2열 시트를 뺀 밴 모델은 소상공인의 사업용이나 레저용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좁은 골목길 운전이 잦거나 많은 짐을 실어야 하는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길어진 출고 대기가 인기를 증명한다
높은 인기는 긴 출고 대기 기간으로 이어진다. 2026년 1월 기준 레이의 출고 대기 기간은 최대 10개월에 달한다. 1년 전 7개월이었던 대기 기간이 오히려 3개월 더 늘어났다.
특히 가솔린 최상위 트림인 X-라인과 전기차 모델 레이 EV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지금 신차를 주문하면 올해 4분기에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레이 독주에 제동 걸 경쟁자가 등장했다
레이의 독주 체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2026년 상반기 ‘돌핀’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돌핀 액티브 모델은 1회 충전으로 354km를 주행해 레이 EV(205km)보다 주행거리가 150km 가까이 길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2천만 원 초중반대 가격이 예상돼,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올랐다.
첨단 기술보다 실용성으로 승부해 온 레이 앞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구도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