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먼저 공개된 3방향 덤프트럭, 좁은 골목 작업에 특화된 이유

1톤 싣고 3.5톤 견인까지… 국내 1톤 트럭 시장 흔들까

KGM 무쏘 그랜드 덤프 / 사진=KGM
KGM 무쏘 그랜드 덤프 / 사진=KGM
픽업트럭의 적재함은 으레 뒤로만 열린다. 일부 작업용 모델이 적재함 전체를 뒤로 기울이는 덤프 기능을 갖추기도 하지만, KGM 무쏘 그랜드가 이 상식을 깼다. 적재함을 뒤쪽뿐 아니라 좌우로도 기울이는 ‘3방향 덤프트럭’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 특별한 무쏘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정원·조경 전문 전시회 ‘GaLaBau’에서 공개됐다. 레저용이 아닌 실제 작업 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일 특장업체 보이리텍(BoyriTEC)이 제작한 모델이다. 1톤 이상 화물 적재에 3.5톤 견인력까지 갖춰 기존 픽업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린다.
KGM 무쏘 그랜드 덤프 / KGM
KGM 무쏘 그랜드 덤프 / KGM

적재함을 옆으로 기울이는 이유 따로 있었다

일반적인 덤프트럭과 달리 이 차량은 후면은 물론 운전석과 조수석 방향으로도 적재함을 기울인다. 처음에는 굳이 좌우 방향까지 필요할까 싶지만, 차량을 자유롭게 돌리기 어려운 좁은 골목이나 건물 사이를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뒤쪽에 공간이 없더라도 좌우 중 여유 있는 방향으로 흙이나 자갈을 쏟아낼 수 있다. 차량을 여러 번 움직일 필요가 없어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적재함 크기는 길이 1.61m, 너비 1.57m이며, 전동 유압식으로 작동해 사람이 힘을 쓸 필요가 없다.
KGM 무쏘 그랜드 덤프
KGM 무쏘 그랜드 덤프


단순히 적재함만 바꾼 차가 아니다

1톤이 넘는 화물을 안정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차체와 하체도 보강됐다. 무거운 짐을 실었을 때 차체가 주저앉는 것을 막기 위해 고하중 판스프링을 적용했다. 차체와 프레임이 분리된 무쏘 특유의 사다리형 프레임 구조도 강성을 높였다.

엔진은 2.2리터 디젤로 최고출력 202마력을 낸다. 수치 자체는 평범하지만, 무거운 짐을 옮길 때는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부터 나오는 강력한 토크(최대 44.96㎏f·m)가 더 중요하다.

여기에 파트타임 사륜구동과 저속 기어, 차동기어 잠금장치까지 갖췄다. 비가 내려 진흙탕으로 변한 비포장 작업 현장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구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KGM 무쏘 픽업
KGM 무쏘 픽업

국내 1톤 트럭 시장에 등장할 수 있을까

이 차량은 적재함에 1톤 이상 화물을 싣고, 추가로 3.5톤에 달하는 트레일러까지 끌 수 있다. 적재함에는 자재를 싣고 뒤에는 소형 굴착기 같은 장비를 매달아 한 번에 현장으로 이동하는 그림이 가능하다.

다만 이 모델은 독일 현지 시장을 위해 특장업체가 개조한 차량으로, KGM이 직접 양산하는 순정 모델은 아니다. 국내 출시 계획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으며, 판매를 위해서는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KGM 무쏘
KGM 무쏘
하지만 국내에서도 충분한 활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농업이나 조경,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 1톤 트럭이 할 수 없었던 영역을 파고들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무쏘 그랜드 3방향 덤프트럭은 픽업트럭이 레저용을 넘어 얼마나 전문적인 작업차로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무쏘 / KGM
무쏘 / KGM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