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EV5 가격 동시 인하,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 진입
단순 할인 넘어 0.8% 초저금리, 배터리 수리비까지 손봤다
기아가 전기차 가격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파격적인 금융 조건과 사후 관리 비용 절감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조치다.
이번 조치로 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EV6와 EV5의 실구매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EV6 300만원 인하, 실구매가 3500만원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력 모델인 EV6의 가격이다. 전 트림에 걸쳐 300만 원이 일괄 인하됐다. 서울시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과 전환지원금 등을 모두 적용하면, EV6 스탠다드 라이트 모델의 실구매가는 3579만 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EV5 롱레인지 모델 역시 모든 트림에서 280만 원 가격을 내렸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높인 스탠다드 모델도 새롭게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3400만 원대까지 낮아진다.
월 19만원, 파격적인 금융 조건의 비밀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금융 프로그램도 파격적이다. EV3와 EV4 모델의 경우 48개월 할부 시 0.8%라는 초저금리가 제공된다. 이는 기존 정상 금리보다 최대 3.3%p 낮은 수치다.
만기 시 차량 가격의 최대 60%까지 유예할 수 있는 잔가 보장형 할부를 이용하면 월 납입금은 19만 원대까지 낮아진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돼 자금 사정에 따라 유연한 상환도 가능하다. 자신의 자금 계획에 맞춰 유리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배터리 수리비까지 낮춘 기아의 큰 그림
기아의 전략은 판매 단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전기차 소유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유지 보수 비용 문제에도 해법을 제시했다. 전국 750여 개 오토큐에서 전기차 정비 범위를 확대하고, 고전압 배터리 수리 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손상된 부분만 교체하는 배터리 부분 수리를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전체 교체 비용의 3~6% 수준으로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는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아는 이번 가격 정책과 함께 EV6 고성능 모델인 EV6 GT의 가격도 기존보다 300만 원 내린 7199만 원에 제공한다. 상반기 중 EV3, EV4, EV5의 GT 라인업 출시도 예고돼 있어, 가격 경쟁력과 제품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기아의 행보가 본격화됐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