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과 SUV 사이, 독특한 포지셔닝으로 국내 시장 공략
12.3인치 스크린 3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본 탑재
르노코리아가 E세그먼트 시장에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세단도 SUV도 아닌 독특한 형태의 크로스오버 ‘필랑트’가 그 주인공이다. 부산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핵심은 가격과 연비, 그리고 포지션이다. 4천만 원대라는 공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15.1km/L의 복합 연비를 내세웠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나 싼타페 하이브리드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라면 한 번쯤 눈길을 돌릴 만한 제원이다. 필랑트의 등장이 기존 패밀리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팰리세이드보다 높은 연비의 비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높은 효율의 배경에는 르노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있다. 1.5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과 듀얼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 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르노의 다른 SUV인 그랑 콜레오스보다도 5마력 높은 수치다.
특히 연비는 필랑트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복합 연비 15.1km/L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12.7~14.1km/L,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9.7~11km/L와 비교해도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1.64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에서는 주행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다는 점도 실용성을 더하는 부분이다.
4천만 원대 가격에 담은 플래그십 사양
실내는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라는 개념에 걸맞게 고급 사양으로 채워졌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3개를 연결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아우르는 거대한 화면은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편의 사양도 인상적이다. 1열 통풍·열선 시트와 2열 열선 기능, 그리고 플래그십 모델의 정숙성을 위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2,820mm의 휠베이스 덕분에 확보한 넉넉한 2열 공간도 장점이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320mm에 달해 패밀리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부산공장에서 세계로, 수출 전략의 핵심
필랑트는 단순히 내수 시장만을 겨냥한 모델이 아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전량 생산되어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될 전략 차종이다.
르노코리아는 3년 또는 4만 5천 km 이내 주행 시 소모품 교환과 차량 점검을 3회 무상 제공하는 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중고차 잔가 보장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CEO는 “필랑트는 르노의 혁신 기술과 사람 중심 철학이 집약된 대담한 크로스오버”라며 “한국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르노의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랑트는 현재 전국 영업점에서 계약을 받고 있으며 고객 인도는 3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