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으로 ‘맛’만 보여주던 고성능 BST, 드디어 양산 체제로 전환
현대차 N·BMW M 정조준… 884마력 넘는 ‘괴물’ 등장하나
폴스타가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조용한 강자로 떠올랐다. 실용성과 디자인을 앞세워 입지를 다졌지만, 브랜드 초기 내세웠던 ‘고성능’ 이미지는 다소 옅어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폴스타가 칼을 빼 들었다. 한정판으로만 선보이던 고성능 서브 브랜드 ‘BST(Beast)’를 정식 라인업으로 확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을 비롯해 BMW M, 벤츠 AMG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볼보 동생’ 넘어 고성능 정체성 되찾는다
폴스타는 본래 볼보의 고성능 디비전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그러나 볼보에서 독립한 이후 대중성을 고려한 모델들을 내놓으며 초기의 강렬한 퍼포먼스 이미지가 희석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BST 라인업의 정식 출범은 이러한 흐름을 바꾸려는 시도다.
단순한 프리미엄 전기차를 넘어 ‘운전의 즐거움’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다시 내세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폴스타 호주 CEO 스콧 메이너드 역시 “더 많은 차종에 BST 라인을 적용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밝히며 라인업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884마력 폴스타 5 기반, 더 강력한 성능 예고
업계는 BST 첫 양산 모델의 기반으로 플래그십 GT 모델인 ‘폴스타 5’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폴스타 5는 퍼포먼스 트림 기준 최고 출력이 884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3.2초면 충분하다. 1회 충전 시 최대 670km를 주행하며, 800V 급속 충전 시스템으로 22분 만에 배터리 80%를 채운다.
BST 모델은 폴스타 5를 기반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의 기술력을 집약한 상징적인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오닉 5 N과 정면승부, 국내 시장 판도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은 이미 격전지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 5 N은 해외 유력 매체에서 포르쉐나 BMW M 모델과 비교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폴스타의 BST는 이들과 직접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은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해 폴스타 4는 국내에서만 2,611대가 팔리며 6,000만 원 이상 고급 수입 전기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26년 폴스타 3와 폴스타 5의 국내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BST 라인업까지 더해진다면 고성능 전기차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