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의전차 이미지 벗고 실용성 앞세운 8인승 패밀리카로 변신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제원 비교하니…의외의 차이점 드러나
토요타의 고급 미니밴 알파드에 대한 인식이 바뀔 만한 모델이 등장했다. 1억 원을 호가하는 의전용 차량 이미지가 강했지만, 일본 시장에 등장한 한 트림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연비 18.9km/L, 최대 8인승 구성, 그리고 5000만 원대라는 가격표가 그 증거다.
물론 이 가격은 국내 시장 기준이 아니다. 하지만 카니발 하이브리드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라면 충분히 눈길을 돌릴 만한 제원이다. 고급 사양을 덜어내고 실용성에 집중한 알파드의 새로운 얼굴은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던진다.
일본 가격 5160만원, 국내와는 다른 이유
논란의 중심에 선 모델은 토요타 알파드 하이브리드 ‘X’ 트림이다. 일본 현지 판매 가격은 510만 엔, 한화로 약 5,160만 원 수준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알파드의 시작 가격이 8,79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3,630만 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이 가격 차이는 단순히 시장의 차이를 넘어 트림의 성격에서 비롯된다.
X 트림은 화려한 편의사양을 덜어내는 대신 실용성에 집중했다. 2열 독립 시트 대신 벤치 시트를 적용해 8인승 공간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급감보다 가족 전체가 한 번에 타는 일이 더 중요한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합리적인 구성이다. 9.8인치 디스플레이, 17인치 휠 등 필수 장비는 그대로 유지했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4기통 하이브리드 엔진과 무단변속기 조합이다. 엔진 최고출력 190마력을 기반으로 전륜구동 모델은 복합연비 18.9km/L를 달성했다. 사륜구동(E-Four) 모델도 17.5km/L로, 대형 MPV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지비 측면에서 상당한 매력을 갖췄다.
카니발과 직접 비교하니 체급 차이 드러나
국내 시장의 절대강자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두 차량의 지향점이 명확히 갈린다. 카니발은 전장 5,155mm, 전폭 1,995mm로 알파드(전장 5,005mm, 전폭 1,850mm)보다 길고 넓다. 휠베이스 역시 카니발이 90mm 더 길어 전반적인 차체 크기는 카니발이 우세하다.
반면 알파드는 높이에서 강점을 보인다. 전고가 1,950mm로 카니발(1,785mm)보다 165mm나 높다. 이는 실내에서의 개방감과 헤드룸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크기만 보고 우열을 가리기보다, 넓고 긴 공간을 원한다면 카니발, 높은 실내고를 바탕으로 한 쾌적함을 원한다면 알파드가 유리한 셈이다.
대가족 이동이나 법인 의전처럼 좌석을 모두 채워야 하는 상황이 잦다면 알파드 X 트림의 8인승 구성은 분명한 장점이다. 단순히 ‘5천만 원대 알파드’로 접근하기보다, 자신의 운용 환경에 어떤 차량이 더 적합한지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결론적으로 알파드 하이브리드 X는 ‘비싼 차’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연비와 공간, 합리적 가격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모델이다. 물론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은 미지수다. 하지만 일본 시장의 사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대형 패밀리카의 또 다른 선택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