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보다 긴 차체로 ‘아빠들’ 시선 집중
국내 인증까지 마쳤지만, 가격표 공개 전엔 속단하기 이르다
렉서스가 새로운 프리미엄 전기 세단 출시를 예고했다. 기존 하이브리드 강자였던 ES 라인업에 순수 전기차 ‘ES 350e’가 추가되는 것이다. 이 차는 폭발적인 가속력 경쟁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대신 제네시스 G80보다 긴 차체와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장거리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국내 환경부 인증까지 마치면서, 출시를 위한 마지막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다.
G80보다 14cm 더 길게 설계됐다
ES 350e의 차체 크기는 숫자로 볼 때 더욱 명확해진다. 전장 5,140mm, 전고 1,560mm로, 제네시스 G80의 전장(최대 5,005mm)과 전고(1,465mm)를 모두 넘어선다. G80보다 최대 145mm 길고 95mm나 높게 설계된 것이다.
단순히 덩치만 키운 것이 아니다. 긴 차체와 높은 전고는 뒷좌석을 포함한 실내 거주성 확보로 이어진다. 패밀리 세단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는 성능 수치보다 더 매력적인 요소다.
겨울 주행거리 감소를 100km 수준으로 막았다
주행거리는 ES 350e가 내세우는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이다. 국내 인증 기준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478km를 확보했다.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저온 환경에서도 복합 379km를 인증받아, 상온과의 차이를 약 100km 수준으로 억제했다.
매년 겨울마다 전기차 주행거리 급감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운전자라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충전 속도는 1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일상부터 장거리까지 대응 가능한 실용적인 구성이다.
성능보다 정숙성에 무게를 둔 이유
최근 등장하는 고성능 전기차와 성격은 뚜렷하게 다르다. ES 350e는 전륜구동 싱글 모터 방식으로 최고출력 227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8.2초가 걸린다.
수치만 보면 평범하지만, 이는 렉서스가 추구해온 정숙성과 안정적인 주행 감각에 집중한 결과다. 실내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14인치 터치스크린,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린’을 적용해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결국 승부처는 국내 판매 가격이다
ES 350e의 국내 경쟁력을 결정할 마지막 변수는 가격이다. 현재 2026년형 제네시스 G80은 6,063만~8,790만 원, 기존 렉서스 ES 300h는 6,813만~7,453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ES 350e가 이들과 비슷한 가격대에 자리한다면, 5,140mm의 차체와 실용적인 주행거리는 충분한 경쟁력이 된다. 렉서스는 최근 관심 고객 등록 이벤트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정식 가격표가 공개되는 순간,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