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브랜드 고객 65%가 넘어온 배경, 압도적인 화면 크기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285마력 하이브리드 추가, 제네시스 GV80과 직접 경쟁 구도 형성하나
한때 ‘기름 먹는 하마’라는 편견에 갇혔던 미국산 프리미엄 SUV가 시장에서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투박한 디자인과 아쉬운 실내 마감이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결과다. 세련된 디자인과 압도적인 디지털 경험, 그리고 실제 판매량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링컨의 중형 SUV, 신형 노틸러스가 있다. 2027년형 모델은 단순한 연식 변경을 넘어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폭 개선하며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쟁 브랜드 고객이 돌아선 이유, 디자인에 있었다
과거의 링컨과 확연히 달라진 지점은 단연 디자인과 실내 고급감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폭을 키워 차체를 넓고 안정적으로 보이게 했고, 후면 테일램프는 얇게 다듬어 세련미를 더했다. 광택 블랙 장식을 더한 ‘제트 어피어런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한층 스포티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실내는 최상위 트림인 ‘블랙 레이블’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따뜻하고 묵직한 ‘에미넌트 아워’와 밝고 편안한 ‘엘리시안 라이트’ 두 가지 테마를 제공한다. 리얼 우드와 가죽, 천장 컬러까지 다르게 조합해 단순히 시트 색만 바꾼 수준을 넘어섰다. 인테리어 취향까지 세밀하게 고르는 차로 바뀐 것이다.
48인치 화면은 거들 뿐, 진짜 무기는 따로 있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계기판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진 48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다. 하지만 노틸러스의 진짜 매력은 운전자와 탑승객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 기능들에 있다. 24방향으로 조절되는 앞좌석 시트는 메모리와 안마 기능을 포함해 장시간 운전 피로를 덜어준다.
‘링컨 리쥬브네이트’ 기능은 시트와 공조, 화면 그래픽, 음악, 심지어 디지털 향까지 연동해 최적의 휴식 공간을 만든다. 가족과 장거리 이동이 많거나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사람이라면 출력보다 이런 편의 기능을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여기에 고속도로 핸즈프리 주행을 지원하는 ‘블루크루즈 1.5’까지 더해져 편안함을 완성했다.
하이브리드 앞세워 판매량 신기록 세운 배경
파워트레인은 2.0L 가솔린 터보와 2.0L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운영된다.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250마력을,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총출력 285마력을 낸다. 실제 북미 시장 판매량의 5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은 소비자들이 효율과 성능을 모두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링컨 노틸러스는 북미 시장 2분기 판매량 1만 370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목할 점은 구매 고객의 약 65%가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넘어온 신규 고객이라는 사실이다. 기존 충성 고객이 아닌, 경쟁차를 타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의미다. 아직 국내 출시 가격과 정확한 연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급감과 편안함,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비교 목록에 올려둘 이유는 충분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