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7인승서 3열 들어낸 5인승 파격 구성, 팰리세이드와 다른 길 선언
출력은 올리고 토크는 낮춘 엔진, 북미 2027년 출시…국내 도입은 물음표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3열 좌석은 일종의 ‘필수 공식’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폭스바겐이 이 공식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모델을 공개했다.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과 경쟁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 2세대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이 차는 7인승 아틀라스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3열을 과감히 들어내고 5인승으로만 구성됐다. 언뜻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명확한 시장 분석과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3열 좌석을 포기한 이유가 있었다
정통 패밀리 SUV와는 다른 고객층을 겨냥한 선택이다. 3열 좌석이 굳이 필요 없는 1~2인 가구나 자녀가 성장한 부부 등을 정조준한 셈이다.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하기보다, 디자인과 개성을 중시하는 별도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다.
뒤로 갈수록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루프라인이 이런 성격을 뒷받침한다. 실제 차체 크기도 기존 7인승 모델보다 전장은 137mm 짧아지고, 전고는 53mm 낮아져 한층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엔진 성능은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파워트레인은 EA888 에보 5 계열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은 282마력으로 구형보다 13마력 올랐다. 눈에 띄는 점은 최대토크가 오히려 소폭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저속 순발력보다 고회전에서의 반응성에 무게를 둔 세팅으로 풀이된다. 일상 주행의 편안함보다는 운전의 재미를 조금 더 강조한 변화다. 구동방식은 전륜이 기본이며, 사륜구동(4모션)을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실내에는 12.9인치(상위 트림 1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 적용돼 시인성을 높였다. 운전자의 이상 징후를 감지해 갓길에 차를 세우는 기능 등 안전 사양도 촘촘하게 보강됐다.
생산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이뤄지며 북미 시장 출시는 2027년 초로 예정됐다. 현지 예상 시작 가격은 4만 달러(약 5500만원) 초반대부터다. 문제는 국내 도입 여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아직 공식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는 3열을 갖춘 7인승 아틀라스만 판매 중이다. 개성 있는 디자인의 5인승 대형 SUV를 기다려온 소비자라면, 당분간은 북미 시장 소식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