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같은 7인승 대신 5인승과 쿠페형 디자인에 집중했다

3열을 포기하는 대신 15인치 화면과 7개 에어백으로 채운 상품성

폭스바겐 2027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 /사진=폭스바겐


대형 SUV의 가치는 흔히 3열 좌석의 유무로 결정된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이 공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델을 공개했다. 3열을 과감히 덜어내고 그 자리를 디지털과 안전으로 채웠다.

주인공은 2027년형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다. 넉넉한 차체는 유지하되 5인승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해 기존 아틀라스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다인승 공간보다 1, 2열의 만족도와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이는 국내 시장의 강자 팰리세이드와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 2027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 /사진=폭스바겐


3열 포기하고 얻은 것은 날렵한 디자인이었다



일반 3열 아틀라스와 비교하면 크로스 스포츠의 차이는 명확하다. 전장은 137mm 짧고 전고 역시 53mm 낮아졌다.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더해 거대한 차체에도 한층 날렵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좌석을 5인승으로 제한하면서 억지로 3열 공간을 만드는 대신, 앞뒤 승객이 사용할 공간에 집중한 결과다. 기본 18인치 휠부터 상위 트림의 20, 21인치 휠까지 선택 가능해 차체 크기에 걸맞은 존재감도 갖췄다.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다면 좌석 하나를 더 확보하는 것보다 이런 디자인과 공간 구성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스타일 챙겼지만 견인 능력은 그대로 뒀다



폭스바겐 2027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 /사진=폭스바겐


디자인을 강조했지만 실용성을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신형 크로스 스포츠에는 2.0L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82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이전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약 2,270kg에 달하는 견인 능력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트레일러나 캠핑 장비를 자주 연결하는 북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단순한 엔진 출력보다 실제 견인 능력이 더 중요한 소비자층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개선된 MQB Evo 플랫폼을 통해 출력과 견인 성능 사이의 균형을 다시 맞춘 셈이다.

실내는 15인치 화면과 7개 에어백이 채웠다



실내 변화의 핵심은 디지털화다. 기본 12.9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상위 트림에서 15인치까지 커지며,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핸즈프리 전동 테일게이트와 9스피커 오디오 시스템도 기본 사양에 포함해 편의성을 높였다.

안전 측면에서는 앞좌석 센터 에어백이 새롭게 추가돼 총 에어백 수가 7개로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3열을 삭제해 비워진 공간을 1, 2열 승객이 직접 체감하는 디지털·안전 사양의 밀도를 높이는 데 사용한 전략이다.

폭스바겐 2027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 실내 /사진=폭스바겐


2027년형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돼 2027년 초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된다. 2025년형 아틀라스의 미국 시작가가 3만 8,200달러(약 5,300만 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크로스 스포츠 상위 트림은 5만 5,000달러 수준이 예상된다.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만약 출시된다면 3열 활용성을 앞세운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하기보다, 큰 차체와 5인승 구성을 선호하는 특정 소비자층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내 소비자에게 남은 관건은 출시 여부와 파워트레인 구성, 그리고 어느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느냐다.

폭스바겐 2027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 실내 /사진=폭스바겐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