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저항 줄여 연비 높인다지만 실제 운전석에선 다른 문제.

첨단 기능의 명과 암, 꼼꼼히 따져봤다.

넥쏘 디지털 사이드미러 / 현대자동차


거울 대신 카메라와 모니터로 뒤를 본다. 공기저항을 줄여 전기차 효율을 높이고, 야간 시야까지 개선하는 첨단 기술. 바로 디지털 사이드미러 이야기다.

하지만 100만원이 넘는 이 선택 사양을 두고 실제 오너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장점만 보고 섣불리 선택했다가 운전 내내 어색함과 씨름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첨단 기능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현실적인 문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넥쏘 디지털 사이드미러 / 현대자동차


첨단 기능에 감탄했지만 익숙함은 다른 문제였다



기존 거울보다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많다. 야간이나 비 오는 날 영상 보정을 통해 시야를 확보하고, 차선 변경 보조선이나 후진 시 화면 확대로 운전을 돕는다. 단순 반사경을 주행 보조 화면으로 바꾼 기술적 진보다.

문제는 수십 년간 몸에 밴 운전 습관과 충돌한다는 점이다. 우리 뇌는 실제 거울에 맺힌 상으로 거리와 속도를 직관적으로 계산하지만, 평면 모니터 영상은 이 감각을 다시 익히도록 요구한다. 모니터 위치도 기존과 달라 고개를 돌리는 각도부터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강한 햇빛 아래에서는 화면이 흐려지거나 빛 번짐이 생기기도 한다. 처음 접하는 운전자라면 자신의 운전 습관과 이 기술의 궁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 현대차그룹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엔 부담이 크다



초기 선택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도 현실적인 장벽이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옵션 가격은 통상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카메라와 모니터, 각종 전자 부품이 결합된 복잡한 구조 탓이다.

특히 카메라는 차체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어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파손 위험이 크다. 일반 거울이라면 간단히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 수십만 원의 수리비로 이어질 수 있다. 첨단 기능의 편리함이 유지관리의 편의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만족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옵션이다. 전기차 효율과 새로운 기능을 중시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반면 직관적인 조작과 예측 가능한 유지비용을 선호한다면 일반 거울이 더 나은 선택이다. 전시장에서 화면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도로에서 주차와 차선 변경을 직접 해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GV60 디지털 사이드미러 / 제네시스


아이오닉5 디지털 사이드미러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