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문지 비교평가 결과 보니…안전성·제동거리서 벌어진 격차, 주행효율은 달랐다



전기 SUV 구매를 고려하는 운전자라면 테슬라 모델 Y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강력한 브랜드와 주행 성능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이 구도에 균열을 내는 의외의 평가 결과가 나왔다.

기아 EV5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모델로 알려졌기에, 독일 전문지의 비교 평가에서 모델 Y를 앞섰다는 소식은 더 주목받는다. 단순한 ‘가성비’ 모델이 아니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 평가에서 두 차량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인 차이점들이 드러났다. 가격표 뒤에 숨은 진짜 실력은 점수와 세부 항목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독일 평가단이 EV5의 손을 들어준 배경



예상과 다른 결과는 독일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비교 평가에서 나왔다. 기아 EV5는 종합 점수 588점을 획득하며 557점에 그친 테슬라 모델 Y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점수 차이는 특성 평가 부문에서 크게 벌어졌다.

특히 차체(EV5 100점, 모델 Y 76점)와 안전성(EV5 89점, 모델 Y 60점) 항목에서 EV5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는 실제 주행 환경에서 운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속 100km에서의 제동 테스트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EV5는 35.1m(냉간)를 기록한 반면, 모델 Y는 39.3m로 4m 이상 차이가 났다.



긴급 상황에서 4m의 제동거리 차이는 사고 유무를 가를 수 있는 수치다. 편의성 부문에서도 EV5가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전반적인 상품 완성도에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가격과 효율은 여전히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물론 모델 Y가 모든 면에서 뒤처진 것은 아니다. 초기 구매 비용은 2026년형 기준 EV5가 4,155만 원부터 시작해 모델 Y(4,999만 원부터)보다 844만 원가량 저렴하다. 가격 접근성은 EV5의 확실한 무기다.



반면 주행 효율은 모델 Y가 앞선다. 모델 Y의 복합연비는 5.4~5.6km/kWh로, 4.2~5.1km/kWh인 EV5보다 우수하다. 장거리 운행이 잦고 충전 횟수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모델 Y의 효율성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매일 가족을 태우고 시내를 주로 다닌다면 어떤 차가 더 나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의 운전 습관에 있다. 안전성과 넓은 실내 공간, 다채로운 편의 기능을 중시한다면 EV5가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된다. 반대로 높은 전비 효율과 긴 주행거리를 우선순위에 둔다면 모델 Y 역시 충분히 경쟁력 있는 대안이다.

결국 이번 평가는 가격이 낮다고 해서 성능까지 낮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다만 실제 구매 시에는 전기차 보조금과 선택 옵션에 따라 최종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계약 전 꼼꼼한 견적 비교는 필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