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출력 436마력에 전기 주행까지, 국산 픽업에선 볼 수 없던 성능
가격과 화물차 세제 혜택 여부가 흥행의 마지막 관문으로 떠올랐다
픽업트럭 시장의 선택지가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적재 능력과 디젤 엔진만 따지던 시대가 저물고, 연비와 전기 주행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 도로에서 위장막을 쓴 중국 BYD의 픽업트럭이 포착되며 예비 구매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주인공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얹은 ‘샤크 6’다. 기아 타스만과 KG모빌리티 무쏘가 양분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시장에 강력한 성능과 효율을 무기로 등장했다. 출시 전부터 성능과 주행거리가 공개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국산 픽업에선 볼 수 없던 압도적 성능
성능 제원부터 기존 국산 모델과 궤를 달리한다. 샤크 6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앞뒤에 달린 두 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합산 최고출력 436마력, 최대토크 650Nm(66.3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7초에 불과하다.
이는 스포츠 SUV에 버금가는 가속력이다. DMO(Dual Mode Off-road)라는 전용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짐을 싣는 트럭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넘어, 일상 주행에서의 강력한 성능까지 확보한 셈이다.
800km 주행거리, 기름값 부담 덜어낸다
긴 주행거리는 샤크 6의 또 다른 무기다. 32.2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만으로 최대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출퇴근이나 단거리 업무는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엔진과 모터를 함께 사용하면 복합 주행거리는 최대 800km까지 늘어난다. 캠핑이나 장거리 운행이 잦은 픽업트럭 운전자라면 “기름값까지 줄일 수 있다면 하이브리드가 훨씬 매력적”이라는 말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 최대 3,500kg에 달하는 견인 능력도 갖춰 활용도를 높였다.
가격과 세금 혜택이 마지막 변수다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단언하기는 이르다. 가장 큰 변수는 가격과 세제 혜택이다. 현재 호주 등 해외 시장 판매 가격은 약 5만 달러 중반대로 알려졌지만,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더 중요한 것은 화물차 세제 혜택 적용 여부다. 국내법상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저렴하고 취득세 혜택을 받는다. 샤크 6가 국내 인증 과정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지비 측면에서 국산 경쟁 모델 대비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BYD 샤크 6의 성공은 국산 픽업트럭과 경쟁할 만한 합리적인 가격표와 세제 혜택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느냐에 달려있다. 소비자들은 계약을 서두르기보다 최종 가격과 인증 결과를 확인한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