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0만 원 단일 트림에 선호 사양은 전부 기본 탑재.
국산 준중형 세단과 비교 시작된 가운데, 이 차의 진짜 가성비는 단 한 가지 조건에 달렸다.
국산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3천만 원대 예산의 선택지가 복잡해졌다. 준중형 세단도 선호 사양을 더하면 4천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다. 이런 시장 상황에 전혀 다른 계산법을 들고나온 차가 등장했다.
중국 BYD의 씨라이언 6 DM-i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는 3,750만 원이라는 가격표 안에 중형급 차체와 풍부한 기본 사양,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까지 모두 담았다.
가격만 보면 국산 준중형 세단 풀옵션과 겹치지만, 단순히 ‘저렴한 중국산 SUV’로 보기에는 다른 지점들이 보인다.
아반떼와는 비교 기준부터 달랐다
씨라이언 6 DM-i의 가격 경쟁력은 차체 크기를 함께 볼 때 선명해진다. 전장 4,775mm, 휠베이스 2,765mm로 사실상 국산 중형 SUV에 가까운 체격을 가졌다. 아반떼와는 체급부터 다른 셈이다.
이는 단순히 저렴한 차가 아니라, 가족을 태우기에 충분한 공간을 갖춘 ‘패밀리카’라는 성격을 먼저 보여준다.
같은 3천만 원대 예산이라도 공간 활용성을 우선하는 소비자라면 고민의 출발선이 달라진다. 국산 준중형 세단 대신 더 큰 SUV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70km 전기 주행이 만든 새로운 계산법
이 차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에 있다. 1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로만 최대 70km를 주행할 수 있다. 하루 출퇴근 거리가 길지 않다면 평일 내내 전기차처럼 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1.5리터 가솔린 엔진이 개입해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움직인다. 평일엔 전기차의 경제성을, 주말 장거리 여행에서는 충전 스트레스 없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옵션 고민 없앤 단일 트림의 장점
국산차는 트림을 올리고 패키지를 추가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원하는 사양을 갖출 수 있다. 반면 씨라이언 6는 3,750만 원짜리 단일 트림에 파노라마 선루프, 1열 통풍·열선 시트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부분의 사양을 기본으로 포함했다.
견적 과정에서 추가 비용 고민이 거의 없다는 점은 심리적 장벽을 낮춘다. 실제로 2027년형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상위 트림에 옵션을 더하면 4천만 원에 가까워진다. 소비자가 가진 예산을 기준으로 보면, 두 차량은 충분히 비교 대상이 된다.
씨라이언 6가 국내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한 가격이 아니다. 충전 환경만 갖춰진다면 국산 하이브리드와 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 차의 가성비는 단순한 판매가보다 자신의 주행거리와 충전 환경에서 결정된다. 그 조건이 맞는 소비자에게는 3천만 원대 시장에서 무시하기 힘든 대안이 될 수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