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더 닮은 외모에 전기차 단점 보완한 주행거리

16만 예약자 중 87%가 ‘이것’ 선택한 진짜 이유

스카우트 모터스 ‘트래블러’
요즘 5~6천만원대 예산으로 패밀리 SUV를 알아보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국산 주력 모델에 선호 사양을 더하면 금세 도달하는 금액대다.

이런 상황에 미국에서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정통 오프로더 디자인에 16만 건이 넘는 사전 예약을 기록한 스카우트 모터스의 ‘트래블러’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가격과 성능, 그리고 디자인의 독특한 조합이다. 16만 명 이상이 계약금을 걸고 기다리는 배경에는 몇 가지 결정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스카우트 모터스 ‘트래블러’ 측면

디자인은 디펜더인데 가격은 팰리세이드와 겹친다

트래블러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디자인이다. 유선형 일색인 최신 SUV와 달리 각진 차체와 짧은 오버행, 수직에 가까운 전후면 디자인으로 랜드로버 디펜더를 떠올리게 한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와 4륜구동, 기계식 디퍼렌셜 록까지 갖춰 겉모습만 낸 차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목이 쏠리는 지점은 가격이다. 스카우트가 목표로 제시한 시작가격은 6만 달러 미만. 물론 이는 미국 시장 기준이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그럼에도 이 가격은 팰리세이드나 카니발 최상위 모델을 6천만원 안팎에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들린다.
스카우트 ‘트래블러’

16만명 중 87%가 EREV를 선택한 진짜 배경

디자인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예약자들의 선택지에 있다. 2026년 3월 기준 전체 예약 16만 건 중 무려 87%가 순수전기(BEV)가 아닌 ‘하베스터 EREV’ 모델에 몰렸다. 전기차 시대에 이례적인 쏠림 현상이다.

하베스터 EREV는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되, 내연기관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차의 부드러운 주행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거리 주행 시 충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캠핑이나 오지 여행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솔깃할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실제 목표 주행거리 차이도 크다. 순수전기 모델은 최대 563km를 목표로 하지만, 하베스터 EREV는 총 804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기 자리를 찾을 필요 없이 주유소만 들르면 되는 것이다. 예약자 대다수의 선택이 트래블러의 핵심 가치를 보여주는 셈이다.
스카우트 모터스 ‘트래블러’ 정면

지금 계약해도 2028년, 현실적인 걸림돌들

장점만 보면 당장이라도 계약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제약은 분명하다. 트래블러는 아직 양산차가 아니다. 미국 현지에서도 2027년 생산을 시작해 실제 고객 인도는 2028년부터로 예상된다.

더욱이 한국 시장 출시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식 출시되더라도 서비스센터, 부품 수급, 중고차 잔존가치 등 수입차 운용에 따르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 가족용 차량이 필요한 소비자에게는 팰리세이드나 쏘렌토가 훨씬 현실적인 선택지다.
스카우트 트래블러
결국 트래블러는 독특한 조합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디펜더를 닮은 디자인, 6인승의 실용성, 그리고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 800km대 EREV 시스템은 기존 패밀리 SUV 시장에 없던 선택지다.

만약 트래블러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면, 팰리세이드뿐 아니라 디펜더까지 구매 목록에 함께 올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스카우트 모터스 ‘트래블러’ 후면
스카우트 모터스 ‘트래블러’ 실내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