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1000대 돌파 후 주춤, 인증 지연에 발목 잡힌 지커 7X

경쟁차 BYD는 벌써 출고 시작하며 대기자 마음 흔들린다

7X / wikimedia JustAnotherCarDesigner - Own work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낸 지커 7X의 초반 기세는 매서웠다. 6월 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후 한 달 만에 1,000대를 넘겼고, 현재 누적 1,500대에 이른다. 흥행을 예고한 숫자다.

하지만 두 달이 넘도록 고객 인도는 시작조차 못 했다. ‘제네시스를 잡겠다’는 포부와 달리, 차량 자체의 상품성이 아닌 예상 밖의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인증 절차와 먼저 도로에 나서는 경쟁차의 등장은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지커의 한국 시장 데뷔가 첫 단추부터 삐걱이는 모양새다.

7X / 지커코리아


경쟁차는 벌써 달리는데 발목 잡힌 이유



지커 7X는 지난 5월 28일 자동차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마쳤고,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도 통과했다. 문제는 국토교통부와 관련된 일부 절차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다. 지커 측은 추석 전 출고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이런 상황은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BYD 씨라이언 6는 지커 7X보다 3주 늦게 공개됐지만, 이미 관련 절차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 고객 출고를 시작한다. 파워트레인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소비자 눈에는 나중에 나온 차가 먼저 도로를 달리는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7X / 지커코리아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신차를 기다리는 몇 주와 인도 날짜조차 알기 어려운 몇 달은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 국내 첫 모델인 만큼, 첫인상이 출고 지연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00명 예약자, 계속 기다려야 할까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사전예약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쌓인 1,500대는 정식 계약이 아닌 예약 단계다.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은 선택지가 다양해, 기약 없는 기다림은 이탈을 부를 수 있다.

7X / 지커코리아


지커 7X의 가격은 5,299만원에서 6,999만원에 이른다. 6천만원대 예산을 가진 소비자라면 다른 신차도 충분히 고려 대상에 넣을 수 있다. 차량이 마음에 들어 예약했더라도 인도 일정이 계속 불투명하다면 비교 대상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결국 지금 지커에게 중요한 것은 예약 대수를 늘리는 것보다, 이미 기다리는 1,500명의 고객을 실제 출고로 빠르게 연결하는 것이다. 지커 7X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차량의 성능이나 가격보다 국토부 절차 완료 및 실제 인도 시작 시점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현명하다.

7X 실내 / 지커코리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