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는 오히려 EV3가 앞서는데…160만원 더 주고 EV5를 택하는 운전자들이 주목한 결정적 차이

EV3 / 기아
기아의 신형 전기차 EV3 가격표를 본 소비자들이 의외의 고민에 빠졌다. 불과 160만원만 더하면 한 체급 위인 EV5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크기만 보고 EV5를 선택하기엔 주행거리와 효율이라는 변수가 있다. 두 차량의 성격은 가격 차이 이상으로 명확하게 갈린다.

결국 160만원의 가치는 ‘누가, 어떻게 차를 타느냐’는 운전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매겨진다.

기아 EV5 / 사진=기아

160만원 차이가 단순한 크기 값이 아닌 이유

두 차량의 체급은 수치상으로 명확히 다르다. EV5는 EV3보다 전장이 310mm, 휠베이스는 70mm 길다. 이 차이는 고스란히 실내 공간, 특히 2열 거주성으로 이어진다.

핵심은 기본 사양이다. EV5 에어 트림에는 2열 풀 플랫을 위한 ‘풀드&다이브’ 시트와 리모트 폴딩 레버, 1열 시트백 테이블, 2열 에어 벤트 같은 가족 중심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EV3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구성이다.
EV5 실내 / 기아

결국 160만원은 단순히 차체를 키우는 비용이 아니라, 2열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을 함께 구매하는 비용에 가깝다. 특히 뒷좌석에 가족이 자주 타거나 짐을 많이 싣는다면 EV5 쪽이 확실히 유리하다.
사진 : EV3 / 기아

같은 배터리로 EV3가 41km 더 멀리 간다

하지만 EV5가 모든 면에서 우위인 것은 아니다. 주행 효율은 반대 결과를 보여준다. 스탠다드 모델 기준, EV3(58.3kWh)는 350km, EV5(60.3kWh)는 351km로 주행거리가 거의 같다.

차이는 롱레인지 모델에서 극명해진다. 두 모델 모두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EV3가 501km, EV5는 460km다. 같은 배터리로 EV3가 41km나 더 멀리 가는 셈이다.
사진 : EV3 / 기아


이는 작고 가벼운 차체가 에너지 효율 면에서 얼마나 유리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1~2인 가구가 도심 위주로 운행하며 긴 주행거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EV3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두 차량의 롱레인지 모델 가격 차이 역시 160만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된 점은 흥미롭다. 이는 기아가 두 차량의 목표 고객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는 신호다.

결국 가격표의 160만원은 단순한 상하위 모델의 급 나누기가 아니다. 1인 중심의 높은 효율을 택할 것인지, 가족을 위한 공간에 투자할 것인지를 가르는 기준선인 셈이다.
기아 EV5 롱레인지 / 사진=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