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저렴했던 ‘깡통’ 트림이 통째로 사라졌다. 에어백 10개 달아줬지만 시작 가격은 껑충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디 올 뉴 아반떼’가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6년 만의 신차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넓어진 차체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디자인이 아닌 가격표였다.

기존과 달라진 가격 구조 때문이다. 핵심은 가장 저렴한 트림이 사라지면서 차량의 시작 가격 자체가 올라간 점이다. 높아진 가격표 뒤에는 현대차의 분명한 계산이 깔려있다.

가장 저렴한 트림이 사라진 배경



신형 아반떼는 기존의 스마트·모던·인스퍼레이션 4개 트림 체계를 버렸다. 대신 모던·프리미엄·인스퍼레이션 3개 트림으로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가장 저렴했던 ‘스마트’ 트림이 완전히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과거 중간급이었던 ‘모던’이 새로운 기본 트림이 됐다. 이로 인해 가솔린 2.0 모델의 시작 가격은 2,398만원부터 형성된다. 소비자가 ‘아반떼를 살 수 있는 가장 싼 값’이 이전보다 240만원가량 훌쩍 뛰어오른 셈이다.

가격은 올라도 안전 사양은 챙겼다

시작 가격 인상이 아쉬운 소식만은 아니다. 그만큼 기본 사양의 수준이 확실히 올라갔다. 가장 저렴한 모던 트림부터 1열 센터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자 무릎 에어백이 추가돼 에어백 개수가 8개에서 10개로 늘었다. 디지털 커넥티비티 서비스 같은 편의 사양도 기본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현대차는 안전과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린 결과라고 설명한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아반떼인데 더 비싸졌다’는 체감이 앞설 수밖에 없다. 예전 기준으로 “아반떼는 이 정도 가격이겠지”라고 생각했다가는 견적서를 받아보고 놀랄 수 있는 상황이다.

풀옵션은 3700만원, 중형차 넘본다

트림별 가격 격차도 상당하다. 가솔린 모델은 모던(2,398만원)과 인스퍼레이션(3,152만원) 사이에 754만원의 차이가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가격이 3,699만원(세제혜택 적용 전)에 달한다.

가장 저렴한 가솔린 모던 트림과 가장 비싼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가격 차이는 무려 1,301만원이다. 여기에 선택 옵션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4,00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준중형 세단의 가격이 중형 세단인 쏘나타의 상위 트림까지 넘보게 된 것이다.

결국 신형 아반떼는 ‘더 좋아진 만큼 더 비싸진’ 모델이 됐다. 강화된 상품성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높아진 가격 문턱은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겨준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