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가 넘는 차체에 후석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아빠들 관심 쏠리는 이유

1.6 터보로 바뀐 신형 하이브리드, 겉모습보다 속이 더 많이 바뀌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3년 만에 돌아온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히 외관만 다듬은 수준을 넘어선 변화의 폭 때문이다.

길이 5,035mm의 거대한 차체,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 그리고 18km/L에 달하는 실주행 연비. 이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면서 패밀리카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계산기를 복잡하게 만든다. 특히 고급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아빠들이 제네시스 대신 그랜저를 보기 시작한 배경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대형 세단 시장의 흐름이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신형 그랜저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공간 활용성이다. 2,895m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넉넉한 2열 공간을 보장하는데, 여기에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더했다.
이는 직접 운전하는 오너뿐만 아니라, 가족을 태우는 후석 비중이 높은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배터리 위치를 새로 설계하면서까지 후석 편의성을 확보한 것은 현대차가 이 차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내의 17인치 중앙 모니터 역시 시선을 끈다.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AI를 통해 내비게이션, 차량 제어 등을 한 화면에서 처리한다. 다만 모든 운전자가 거대한 화면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공조나 비상등처럼 자주 쓰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남겨둔 점이 오히려 직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연비 18km/L의 비밀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가장 큰 변화는 심장에 있다. 기존과 다른 1.6L 터보 엔진과 2개의 모터를 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최고출력 239마력, 최대토크 38.7kgf·m의 성능을 낸다.
수치보다 인상적인 것은 엔진과 모터가 동력을 주고받는 과정이다. 구동원이 바뀔 때의 이질감을 크게 줄여 주행 내내 부드러운 감각을 유지한다. 약 250km 구간의 시승에서 기록된 18km/L라는 연비는 이러한 정교한 제어의 결과물이다.

물론 시승 환경에 따른 수치지만, 5m가 넘는 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주목할 만한 효율이다. 장거리 운행이 잦다면 유류비 부담을 확실히 덜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에는 안 보이는 진짜 변화는 따로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실내 /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실내 / 현대자동차


이번 부분변경의 핵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현대차는 차체와 섀시 하드웨어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부싱을 적용해 노면의 진동과 충격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하이브리드 배터리 냉각계까지 손본 것은 시스템 효율과 내구성을 모두 잡기 위한 조치다.

이런 변화는 제원표에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운전 시 승차감과 정숙성으로 곧장 체감된다. 출력을 몇 마력 올리는 것보다 차가 얼마나 조용하고 안락하게 움직이는지가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법이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겉보다 속이 더 많이 바뀐 차에 가깝다. 디자인 변화만 살피기보다 새로 적용된 17인치 화면의 조작감, 뒷좌석의 착좌감, 그리고 주행 중 엔진과 모터가 전환되는 느낌을 직접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직접 타봐야 이 차의 진짜 가치를 알 수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