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끊기자 자체 재원으로 맞불, 판매량은 오히려 급증

하지만 온라인서 확산되는 ‘수리비 논란’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지난 6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이례적인 평가 결과가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시행한 첫 전기차 보조금 평가에서 대상 35개사 중 중국 BYD만 유일하게 탈락했다. 현대차, 기아는 물론 벤츠, BMW, 테슬라 등 주요 브랜드가 모두 통과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 결정으로 7월 1일부터 BYD 전기차 구매자는 최대 500만원이 넘는 국고·지방 보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됐다. 통상 보조금 탈락은 판매량 급감으로 이어지는 만큼, 업계는 BYD의 고전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두 달 뒤 공개된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보조금 없이 판매량이 713% 급증한 배경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후인 8월, BYD는 국내에서 3,0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달보다 713.6% 폭증한 수치이며, 보조금 중단 직전인 7월보다도 5.5% 늘어난 실적이다. 이 성적으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4위 자리도 지켰다.

이러한 선방의 배경에는 BYD코리아의 빠른 자구책이 있었다. 회사는 정부 보조금 손실분을 자체 재원으로 메우는 ‘친환경차 고객지원 프로그램’을 9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토3 126만원, 돌핀 109만원, 씰라이온7 152만원 등 모델별로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며 가격 경쟁력 하락을 방어한 것이다.

예상 밖 선전에도 수리비 논란은 남은 과제





보조금 악재를 극복하는 듯한 모습과 달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불만이 터져 나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값에 비해 수리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리비 견적을 받았다는 경험담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 측은 “외관상 손상이 경미해 보여도 내부 섀시나 구조적 손상이 있으면 수리비가 높게 책정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아직 이 문제는 소비자 불만과 업체 해명이 오가는 단계로, 공식적인 결론이 나온 사안은 아니다.

정부 보조금 심사에서 유일하게 탈락했다는 꼬리표에도 판매량으로 존재감을 키운 BYD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보조금 없이 버티는 체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수리비 논란이 향후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실적이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