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트림으로 가격은 낮추고 도심 주행 성능은 극대화

연비 차이 0.7km/L 불과...브랜드 인지도 넘어설까



쿠페형 SUV 시장에 KGM이 가격 승부수를 던졌다. 신형 액티언 하이브리드 모델을 단일 트림으로 출시하며 경쟁 모델인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복잡한 옵션표 대신 ‘S8’ 트림 하나로 라인업을 정리한 KGM의 전략은 명확하다. 비슷한 연비와 차체 크기를 가진 경쟁차보다 확연히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KGM이 시장 진입을 위해 가장 강력한 무기인 ‘가격’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써 두 쿠페형 하이브리드 SUV의 직접적인 비교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연비는 비슷한데 가격은 225만원 차이 나는 이유



두 모델의 가격표를 보면 KGM의 의도가 더 분명해진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S8의 가격은 3,695만 원이다. 반면 르노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3,920만 원에서 시작해 상위 트림은 4,345만 원에 달한다.

시작 가격부터 225만 원, 최고 사양과 비교하면 650만 원까지 격차가 벌어지는 구조다. 액티언은 단일 트림에 핵심 사양을 집중 배치해 가격 상승 요인을 원천 차단했다.



놀라운 점은 연비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5.0km/L로, 그랑 콜레오스(15.7km/L)와 거의 차이가 없다. 특히 KGM은 도심 EV 주행 비중이 최대 94%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짧은 거리를 오가는 국내 운전 환경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한다.

가격 낮추려 공간과 성능을 포기했을까



상당한 가격 차이는 자연스레 다른 부분에서의 희생이 있었을 것이란 의심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제원상으로 액티언은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2열 레그룸 939mm, 기본 트렁크 용량 652L를 확보해 공간 활용성에서 균형을 맞췄다.

물론 약점도 존재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 네트워크 규모에서 아직 KGM이 르노에 비해 열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전국적인 서비스망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결국 225만 원의 차액을 브랜드 가치와 교환할 것인지가 실구매자들의 핵심 고민거리가 된 셈이다. “연비와 공간이 비슷한데 굳이 비싼 차를 살 이유가 없다”는 실용주의적 관점과, “그래도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하겠다”는 안정 지향적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