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Wh 배터리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주행거리 300km 넘어
고성능 사륜구동 모델도 선택 가능… ‘가성비’와 ‘고성능’ 사이의 고민
언뜻 보면 싼타페를 닮았지만, 크기는 팰리세이드급에 육박하는 중국산 SUV가 등장했다. BYD의 서브 브랜드 팡청바오가 내놓은 ‘바오 7 DM 롱레인지’ 모델이다. 이 차의 핵심은 제원표에 찍힌 숫자다.
연료를 가득 채우고 배터리를 완충하면 최대 1,470km를 달린다. 전기만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최대 315km에 달한다. 단순한 하이브리드를 넘어 전기차의 영역을 넘보는 수준이다. 이런 파격적인 성능의 배경에는 기존 PHEV와는 다른 접근법이 있다.
전기차로 착각하게 만드는 50kWh 배터리
이 거대한 주행거리의 비결은 50kWh에 달하는 대용량 블레이드 배터리다. 일부 순수 전기차보다도 큰 용량이다. 팡청바오는 이 배터리를 기반으로 두 가지 성격의 모델을 선보였다. ‘맥스(Max)’ 트림은 후륜구동 기반으로 효율에 집중해 전기만으로 315km, 종합 1,470km 주행이 가능하다.
반면 ‘울트라(Ultra)’ 트림은 듀얼 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 모델이다. 합산 출력은 약 483마력,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5초 만에 도달한다. 강력한 성능을 얻은 대신 주행거리는 전기 300km, 종합 1,310km로 소폭 줄었다. 소비자는 긴 주행거리와 강력한 성능 사이에서 명확한 선택을 해야 한다.
5m급 차체를 5인승으로 만든 진짜 이유
바오 7은 전장 4,999mm의 대형 SUV지만 좌석은 5인승 구성이다. 이는 원가 절감이 아닌 공간 활용을 위한 의도된 선택으로 풀이된다. 3열을 과감히 없애 2열 거주성과 적재 공간을 극대화했다.
평평하게 접히는 2열 시트와 높은 전고는 캠핑이나 장거리 여행처럼 많은 짐을 실어야 하는 상황에 유리하다. 만약 내 가족이 짐을 싣고 장거리 여행을 자주 떠난다면, 억지로 구겨 넣는 7인승보다 넉넉한 5인승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2열에 장착 가능한 13인치 디스플레이 2개와 4.5L 냉온장고 같은 편의장비도 이런 상품성을 뒷받침한다.
주행거리와 성능, 가격표가 명확히 갈랐다
가격 정책 역시 두 모델의 성격을 명확히 나눈다. 중국 현지 가격 기준, 롱레인지 맥스는 19만 5,800위안(약 3,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3만 위안을 더한 22만 5,800위안(약 4,300만 원)을 내면 고성능 사륜구동 모델인 울트라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 차이가 분명한 만큼 소비자의 고민은 깊지 않다.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원한다면 맥스, 강력한 가속 성능이 더 중요하다면 울트라를 고르면 된다.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이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