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7,200만원 수입 세단, 실구매가 6,000만원대로 ‘뚝’

국산 플래그십 G80과 가격 역전 현상에 예비 오너들 계산기 분주해졌다



수입 준대형 세단의 대표주자 BMW 5시리즈가 심상치 않은 할인에 들어갔다. 9월 프로모션이 적용되면서 일부 모델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국산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G80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때아닌 고민이 시작됐다. 두 차량의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을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가고 있다.



G80보다 저렴해진 가격, 숫자로 보니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예상보다 크다. BMW 520i 모델의 정상 출고가는 7,200만원대지만, 9월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1,200만원 할인이 적용되면서 실구매가는 6,000만원까지 내려왔다.

이는 제네시스 G80 2.5T 모델에 선호 옵션을 추가한 가격(약 7,200만원대)보다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다. 1,200만원은 국산 준중형 SUV 한 대 값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통상 수입차 브랜드가 분기 마감 시점에 프로모션을 강화하지만, 이번 할인 폭은 출고가의 16%가 넘는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딜러 업계 관계자는 “9월 입항 물량 소진과 하반기 실적 압박이 겹치면서 나온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파격 조건, 따져봐야 할 두 가지



파격적인 할인 소식에 “지금 안 사면 손해”라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 모든 소비자에게 이 조건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최대 할인을 받으려면 BMW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 경우 할부 이자까지 포함한 총지불 비용을 따져봐야 실제 이득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9월 입항 물량에 한정된 선착순 조건이라는 점도 변수다. 물량이 소진되면 이 조건이 언제 다시 나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실제 계약을 고려한다면 딜러를 통해 잔여 물량과 정확한 금융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단순히 당장의 실구매가만 보고 섣불리 결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같은 예산이라도 5년 뒤 잔존가치, 국산차 대비 부품 수급 편의성 등 고려할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