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카인 줄 알았던 콘셉트카, 이탈리아 힐클라임서 실제 주행 모습 공개
럭셔리 세단 만들던 제네시스의 대담한 일탈, 소량 한정 생산 가능성도 거론
럭셔리 세단 브랜드 제네시스가 1100마력 V8 엔진을 얹은 오프로더를 선보였을 때,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
우아한 디자인과 정숙함으로 쌓아 올린 브랜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대담한 선언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 콘셉트카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실제로 달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숫자로만 존재하던 제원이 현실이 됐다
이탈리아 뚜또 베네 힐클라임 행사는 X 스콜피오가 처음으로 실제 동력을 가동해 트랙에 나선 공식 무대였다. 1100마력이라는 출력, 40인치에 달하는 대형 타이어, 카본 케블라 차체 등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제원들이 단순한 전시용 수치가 아님이 증명된 순간이다.
차량은 코너를 돌 때마다 자갈을 거세게 흩날렸고, 거친 노면의 충격을 견뎌내며 언덕을 올랐다. 단순한 쇼카가 아닌, 실제 주행을 염두에 둔 완성도를 갖췄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X 스콜피오 한 대로 끝나지 않은 이유
이번 행사는 X 스콜피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모델들도 함께 트랙에 올렸다.
마그마 GT 콘셉트가 역동적인 주행을 선보였고, 한쪽에는 내구레이스용 하이퍼카 GMR-001과 박스 버기 콘셉트도 전시됐다. 이는 고성능 라인업 구축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님을 시사한다.
소량 생산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양산 여부다. 앞서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상당수 고객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며 소량 한정 생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실제 주행 성공으로 양산설은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주행 불가능한 목업(mock-up) 모델이 아니라, 가혹한 주행을 견뎌내는 프로토타입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남들과 다른 차를 원하며 새로운 모험을 즐긴다면 제네시스의 이런 행보가 반가울 수 있다.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번 도전의 의미는 작지 않다. 제네시스가 럭셔리 세단과 SUV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넘어 고성능과 어드벤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잠재력을 시장에 명확히 각인시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