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전기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해진 이례적 상황
볼보코리아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 뒤에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1위라는 목표가 있었다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판매 가격이 유럽 주요 국가보다 수천만 원 낮게 책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계산기가 바빠졌다. 이러한 파격적인 가격의 배경에는 볼보코리아의 치밀한 시장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유럽보다 5천만원 저렴한 가격의 배경
볼보코리아의 가격 책정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EX90의 국내 시작가는 1억 620만원으로,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력 모델인 XC90 T8(1억 1,620만원)보다 오히려 1,000만원 저렴하다.이는 유럽 시장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본사가 있는 스웨덴보다 최대 4,700만원, 영국보다는 최대 6,4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사실상 한국 시장을 위해 본사를 설득해 얻어낸 특별한 가격표인 셈이다.
가격 경계를 허문 성능과 첨단 기술
낮은 가격이 상품성 타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90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SPA2를 기반으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갖췄다. 덕분에 106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장거리 주행 전 충전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대목이다.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로 나온다. 기본형인 트윈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456마력을 발휘하며, 고성능 버전인 트윈모터 퍼포먼스는 680마력의 강력한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2초 만에 도달한다.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돼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움직이는 거실을 구현한 실내 공간
실내는 ‘움직이는 스칸디나비아 리빙룸’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살린 평평한 바닥 덕분에 6인승(캡틴 시트) 또는 7인승 구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든 좌석에서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볼보코리아는 오는 4분기부터 EX90의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내년에는 연간 2,000대 판매를 달성해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