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차는 힘없고 트렁크 좁다’는 편견, 240마력 K8이 직접 증명했다

리터당 1,099원, 휘발유의 59% 가격으로 누리는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

K8 전면 / 사진=기아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은 오랜 기간 현대차 그랜저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기아 K8이 ‘유지비’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3.5 LPG 모델은 저렴한 연료비가 매력적이다.

물론 LPG 차량에 대한 선입견도 존재한다. 가속이 답답하고 트렁크 공간이 좁을 것이라는 우려다.

최근 진행된 약 150km 시승에서 K8 LPG는 이러한 편견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했다.

K8 후면 / 사진=기아


‘LPG는 힘없다’ 편견 깨뜨린 240마력 주행감



K8 3.5 LPG 모델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kgf·m를 발휘한다. 3,470cc LP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수치상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 주행감이 중요하다.

시승에서 확인한 가속 성능은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갑자기 튀어 나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도심 주행이나 자동차전용도로 추월 상황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인상은 없었다. 운전 재미보다는 일상에서의 여유로운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한 성격이다.

K8 전측면 / 사진=기아


연료탱크 있어도 골프백 들어가는 트렁크



과거 LPG 세단의 가장 큰 단점은 트렁크를 차지하는 거대한 연료탱크였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K8은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 연료탱크를 도넛 형태로 만들어 트렁크 바닥 하단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트렁크 공간 손실을 최소화해, 가족 여행용 짐이나 골프백을 싣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넉넉한 2열 공간과 더불어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활용성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다만 운전석에서 바라본 전방 시야가 차체 크기에 비해 다소 좁게 느껴진다는 평가는 아쉬운 부분이다.

K8 측면 / 사진=기아


연비 8km/L, 그래도 지갑은 웃는 배경



약 150km를 주행한 뒤 확인된 실연비는 리터당 약 8km 수준이었다. 절대적인 수치만 보면 연비가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LPG의 가격을 고려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9월 첫째 주 전국 평균 가격 기준으로 LPG는 리터당 1,099원, 휘발유는 1,860원이었다. LPG가 휘발유 가격의 59%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하루 출퇴근 거리가 왕복 40km인 직장인이라면, 한 달 유류비 차이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다.

K8 실내 1열 / 사진=기아


결과적으로 K8 LPG는 단순히 연료비만 아끼는 차가 아니었다. 준대형 세단에 걸맞은 주행 성능과 공간 활용성을 갖추면서도, 압도적인 유지비 경쟁력을 더한 합리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