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니밴 독주 체제 흔들리나, 제원표만 보면 압도적
중국 현지 가격 그대로 들어오면 ‘대박’이지만, 넘어야 할 산 많다
국내 미니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카니발을 긴장시킬 만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카니발보다 긴 전장을 가졌으면서도 가격대는 오히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사이에 정확히 파고든다. 단순 숫자만으로도 패밀리카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그 정체는 바로 중국에서 판매 중인 뷰익 GL8이다. 아직 국내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아니지만, 공개된 제원과 가격은 국내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카니발 독주 체제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카니발보다 64mm 길지만 가격은 사이에 낀 이유
뷰익 GL8의 중국 현지 시작 가격은 22만 9,900위안이다. 원화로 단순 환산하면 약 4,670만 원 수준이다. 이는 2027년형 카니발 7인승 가솔린 모델(4,382만 원)보다는 약 288만 원 비싸고, 하이브리드 모델(4,832만 원)보다는 162만 원 저렴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 가격이 국내 판매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해당 금액에는 국내 인증 비용과 물류비, 각종 세금, 판매망 구축 비용 등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국내에 도입될 경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차체 크기는 카니발과 비교해 뚜렷한 장단점을 보인다. GL8의 전장은 5,219mm로 카니발보다 64mm 길고, 전고 역시 1,807mm로 32mm 높다. 그러나 차의 폭을 의미하는 전폭은 1,878mm로 오히려 카니발보다 117mm나 좁다.
좁은 전폭, 국내 주차 환경에선 오히려 장점일까
상대적으로 좁은 전폭은 국내 운전 환경에서 의외의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좁은 골목길 주행이나 빡빡한 아파트 주차장에서의 주차 편의성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여지가 생긴다. 휠베이스는 3,088mm로 카니발과 2mm 차이에 불과해 실내 공간 거주성도 기대를 모은다.
실내는 2+2+3 배열의 7인승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2열 독립 시트를 채택해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였고, 3열까지 모두 사용할 경우에도 기본적인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좌석 조절 시 적재 공간은 최대 1,650L까지 확장되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파워트레인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37마력을 발휘한다.
4천만 원대 가격표, 한국 오면 지켜지기 힘든 약속
결국 GL8의 국내 성공 여부는 최종 판매 가격과 현지화 전략에 달렸다. 제 아무리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더라도, 국내 도입 과정에서 가격이 크게 오른다면 현재의 가격 매력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카니발이 9인승 모델을 통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뷰익이 넘어야 할 산이다. GL8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큰 차체와 저렴한 가격 외에 국내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세금 혜택이나 실용적인 좌석 구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