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공개된 신형 TZ 가격, 프리미엄 SUV 시장 흔들까
단순 환산 시 8700만원부터 시작… 국내 출시 가격에 관심 집중
미국에서 공개된 TZ의 기본형 가격은 약 8,700만 원(환율 단순 환산 기준). 이는 일부 기아 EV9 상위 모델과 겹치는 수준으로, 가솔린 모델인 TX 350과의 가격 차이도 약 540만 원에 불과하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상황이다.
기본형인데도 빠진 게 없다는 평가
단순히 가격만 낮춘 ‘깡통’ 모델이 아니다. TZ 450e 프리미엄 트림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와 12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역시 기본 사양이다.편의 장비 구성도 충실하다. 1열에는 열선과 통풍 시트가, 2열에는 전동 리클라이닝을 지원하는 캡틴 시트가 적용된다. 3열 시트 역시 전동으로 접을 수 있어 활용성을 높였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을 경우 적재 공간은 최대 2,591리터에 달한다.
주행거리 늘리려면 1억 원은 필요하다
기본형은 77kWh 배터리를 장착해 미국 EPA 기준 407km를 주행한다. 308마력의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은 일상 주행에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인다. 만약 장거리 주행이 잦다면, 1천만 원가량을 더 지불해 주행거리가 507km로 늘어나는 프리미엄 투어링 트림을 고려해볼 만하다.최상위 럭셔리 트림은 약 1억 950만 원까지 가격이 오른다. 96kWh 배터리는 동일하지만 22인치 휠과 대형 브레이크가 장착돼 주행거리는 449km로 소폭 줄어든다. 대신 마크 레빈슨 21 스피커 오디오, 2열 통풍 시트 등 고급 사양이 대거 추가돼 승차감과 정숙성에 집중한 구성이다.
국내 시장에서 EV9과 경쟁이 불가피한 이유
렉서스 TZ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수입 전기차가 추가됐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작 가격이 8,700만 원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기아 EV9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물론 이 가격은 미국 판매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국내 출시 가격은 세금과 사양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렉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점은 분명한 신호다. 이 같은 가격 정책이 국내에서도 유지된다면, 3열 대형 전기 SUV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