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132km 차이, 가격과 성능 사이의 딜레마

혹한기 성능 저하까지 고려하면 선택은 더 복잡해진다

신형 CLA 측면 / 사진=벤츠


5천만원대 메르세데스-벤츠 신차가 등장하며 국산 대형 세단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 그랜저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가격 접근성은 높였지만, 트림에 따라 주행거리와 가격 차이가 상당해 꼼꼼한 계산이 필요해졌다.

국내 출시를 앞둔 벤츠의 순수 전기차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이야기다. 시작 가격 5290만원의 CLA 200과 6370만원의 CLA 250+ 두 가지 모델이 핵심 선택지로 떠올랐다. 두 모델의 가격 차는 1080만원,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32km 차이가 난다.

1080만원과 132km, 숫자에 담긴 진짜 의미



신형 CLA 실내 1열 / 사진=벤츠


먼저 공개된 환경부 인증 자료를 보면 두 모델의 격차는 뚜렷하다. CLA 200의 국내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342km인 반면, CLA 250+는 474km에 달한다. 1080만원의 추가 비용으로 132km의 주행거리를 더 확보하는 셈이다.

평소 출퇴근 위주로 짧은 거리를 운행하고 자택이나 직장에 충전 시설이 있다면, 5천만원 초반에 시작하는 CLA 200의 가격표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주말 장거리 운행이 잦거나 충전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다면 132km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추운 겨울, 진짜 실력은 이때 드러난다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동절기 성능을 보면 고민은 한층 깊어진다. 저온 복합 인증 주행거리는 CLA 200이 263km, CLA 250+는 374km로 격차는 111km로 줄어든다. 상온 대비 주행거리 감소율은 CLA 200이 약 23.1%, CLA 250+는 약 21.1%로 나타났다.

단순히 총 주행거리뿐 아니라 감소율에서도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CLA 250+는 저온 환경의 고속도로에서도 434km라는 인상적인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겨울철 고속 주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형 CLA 후면 / 사진=벤츠


단순히 오래 달리는 것만이 아니었다



1080만원의 가치는 주행거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CLA 250+ 모델에는 800V 고전압 전기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최대 320kW의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22분이 소요된다.

장거리 이동 시 충전 시간까지 고려하면 두 모델의 실질적인 편의성 차이는 더 벌어진다. 해당 충전 사양은 CLA 250+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CLA 200의 구체적인 충전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오는 9월 1일부터 신형 전기 CLA의 사전 계약을 시작하며, 고객 인도는 2026년 4분기로 예정됐다. 구매 고객에게 1년간 충전 요금제 지원 혜택을 제공하지만, 이는 요금 할인 개념으로 충전비 전액 지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형 CLA 전측면 / 사진=벤츠


신형 CLA 실내 2열 / 사진=벤츠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