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등장 예고한 혼다 차세대 CR-V 하이브리드, 투싼과 직접 비교

더 커진 차체와 17.3km/L 목표 연비… 관건은 최종 가격

혼다 CR-V 하이브리드
패밀리 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늘 비슷한 고민에 빠진다. 넉넉한 공간을 선택하면 연비를, 연비를 우선하면 공간을 일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고정관념을 깰 만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을 예고했다.

주인공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혼다의 차세대 CR-V 하이브리드다.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현대차 투싼보다 큰 차체를 갖추고도 리터당 17km가 넘는 효율을 목표로 내세웠다. 두 모델의 예상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계산기는 복잡해졌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실내 대시보드

투싼과 78만원 차이, 가격 설득력은 충분하다

차세대 CR-V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의 현지 예상 가격은 4만3000달러에서 4만5000달러 사이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투싼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과 비교했을 때 한화로 약 78만~350만원 높은 수준이다. 플랫폼까지 바뀌는 완전 신형 모델임을 고려하면 의외로 격차가 크지 않다.

오히려 현행 CR-V 최상위 모델은 투싼보다 175달러 저렴하다. 혼다가 2027년 도입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제조 원가를 30% 이상 낮추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원가 절감 노력이 최종 가격에 반영된다면, 신형 모델의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주행 정면

연비 17.3km/L, 패밀리 SUV의 새로운 기준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연비다. 신형 CR-V는 현행 모델 대비 10% 이상 효율 개선을 목표로 하며, 이를 국내 단위로 환산하면 약 17.3km/L에 달한다. 현재 투싼 하이브리드보다 약 2.0km/L 높은 수치다.


물론 동력 성능에서는 투싼이 앞선다. 투싼 1.6L 터보 하이브리드는 합산 최고출력 231마력을 발휘하는 반면, 현행 CR-V는 204마력이다. 연간 주행거리가 많은 운전자라면 CR-V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강력한 주행 성능을 원한다면 투싼의 출력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후면

53mm 더 긴 차체, 공간 활용성이 관건이다

신형 CR-V의 전장은 4694mm로 투싼보다 53mm 길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역시 2700mm로 넉넉하다. 캠핑이나 가족 나들이처럼 짐이 많은 상황이라면, 불과 몇 센티미터의 차이가 체감상 큰 차이를 만든다.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도 아니다. 혼다는 신형 CR-V의 차체 무게를 기존보다 90kg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경량화를 통해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커진 차체가 주는 공간적 이점과 경량화가 가져올 효율성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차세대 CR-V의 성공은 ‘더 큰 차체와 높은 효율’이라는 장점을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묶어내느냐에 달렸다. 목표 연비를 달성하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한다면, 패밀리 SUV 시장에서 투싼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열 시트
혼다 CR-V 하이브리드 트렁크 공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