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보웨 L 하이브리드 기본 사양과 연비
투싼 하이브리드 비교와 국내 출시 계획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연비를 따지는 운전자라면 한 번 주유로 1,200km 이상 달린다는 수치가 눈에 들어온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보웨 L 하이브리드가 내세운 주행거리다.
가격표에는 2천만원대가 적혔고, 기본 사양도 제법 촘촘하다. 다만 투싼 하이브리드와 나란히 놓인 가격 차에는 시장과 판매 조건이라는 전제가 따라붙는다.
차체는 준중형 SUV급이다. 연비와 적재공간, 주행 보조 장비를 차례로 살펴보면 가격표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이 드러난다.
중국 현지가와 기본 사양
중국 현지 가격은 10만6,900~13만6,900위안으로, 원화 환산 기준 약 2,119만~2,714만원이다. 기본형에도 19인치 휠과 앞좌석 전동 시트, 전동 트렁크가 들어간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 긴급 제동, 차로 유지 보조도 기본 사양이다. 최상위 트림에는 라이다와 27개 센서를 활용한 주행 보조 기능이 추가된다.
차체 크기는 길이 4,713mm, 너비 1,910mm, 높이 1,700mm이며 휠베이스는 2,785mm다. 트렁크 용량은 650L로, 뒷좌석을 접으면 1,610L까지 늘어난다. 장거리 이동과 유모차·캠핑 장비 적재를 함께 고려하는 가정이라면 확인할 만한 수치다.
충전 없이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주행
보웨 L은 1.5L 터보 엔진과 구동 모터를 조합했다. 엔진 출력은 약 163마력, 모터 출력은 약 238마력이며 배터리 용량은 1.38kWh다.
외부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는 방식은 아니다. 엔진 발전과 회생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순수 전기·직렬·병렬·엔진 직결 모드를 오간다. 주행 시간의 약 80%는 모터가 바퀴를 구동한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WLTC 복합 연료 소비량은 100km당 4.67L, 환산하면 약 21.4km/L다. 한 번 주유했을 때 주행거리는 1,200km 이상으로 제시됐다. 실제 연비와 주행거리는 도로 상황과 운전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싼 비교와 국내 판매의 간격
국내 투싼 하이브리드 기본형 가격은 3,615만원이다. 보웨 L 중국 기본형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1,496만원 차이가 나며, 연비 표기는 각각 약 21.4km/L와 17.4km/L다.
다만 두 연비는 WLTC와 국내 복합 연비로 시험 기준이 다르다. 트렁크 용량도 보웨 L 650L, 투싼 645L로 5L 차이에 그쳐 수치만으로 체감 우위를 단정하기 어렵다.
더 중요한 차이는 판매 조건이다. 보웨 L 가격은 중국 현지 정가이며, 국내 출시 계획은 현재 알려진 바 없다. 세금과 인증, 실제 판매 사양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지 가격을 한국 구매가처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충전 없이 장거리를 달리는 하이브리드와 기본 편의·안전 장비는 보웨 L의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인지, 현지 가격 경쟁력이 유지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지금은 투싼의 대체 차종이라기보다 중국 시장에서 가격과 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SUV에 가깝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