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흡기 V12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성
서킷 주행 겨냥한 공력 설계와 경량화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SV
전기차가 고성능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슈퍼카의 동력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엔진을 없애기보다 전기모터를 더해 반응성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SV는 자연흡기 V12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로 소개됐다. 전동화와 고회전 엔진이 공존하는 구성은 서킷 주행을 위한 차체 설계에서도 드러난다.


일반 레부엘토보다 높아진 출력뿐 아니라 공기 흐름과 무게, 제동 장치까지 트랙 중심으로 손봤다.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주행 특성은 각 장비의 조합에서 확인된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SV 서킷 주행

V12 하이브리드와 9500rpm

핵심은 자연흡기 V12 엔진에 전기모터 세 개를 더한 파워트레인이다. 앞바퀴에 두 개, 뒷바퀴에 한 개를 배치했으며 시스템 합산 출력은 1,065마력으로 제시됐다. 일반 레부엘토보다 50마력 높은 수치다.

전기모터는 가속 초반부터 토크를 보태고, 엔진은 회전수가 올라가며 출력을 이어간다. 최고회전수는 9,500rpm, 최고속도는 시속 345km다. 하이브리드라는 이름과 달리 자연흡기 엔진의 고회전 특성을 성능 구성의 중심에 둔 셈이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SV 실내 디시보드

서킷에 맞춘 공력과 경량화

일반 도로용 차체와 달리 레부엘토 SV의 외관은 고속 주행에서 공기를 다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면 스플리터와 공기흡입구는 공기 흐름을 나누고 브레이크 냉각을 돕도록 설계됐다. 후면에는 고정식 리어 스포일러와 대형 디퓨저를 달았다.

자료에 따르면 다운포스는 기본 모델보다 80% 높고, 아벤타도르 SVJ보다도 10% 높은 수준을 목표로 한다. 고속 코너에서 차체를 안정시키고 타이어 접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성이다. 다만 실제 주행 환경과 사양에 따라 체감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탄소섬유 섀시를 바탕으로 보닛과 차체 하부, 도어 등에 카본 파이버를 적용했다.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차체 강성을 확보하려는 선택이다. 실내에는 스포츠 버킷 시트를 넣어 코너링 중 몸의 움직임을 줄이고,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랩타임과 타이어 온도 등 주행 정보를 표시한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SV 주행 측후면

타이어와 브레이크의 뒷받침

출력을 노면에 전달하는 장비도 전후 차이를 뒀다. 전륜 20인치, 후륜 21인치 휠에 브리지스톤 포텐자 타이어를 조합했으며, 고속 감속과 반복 제동을 고려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브레이크 주변의 공기 흐름 역시 냉각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SV 브리지스톤 포텐자 타이
트랙 주행에 맞춘 단단한 차체와 낮은 시트 포지션은 노면 반응을 빠르게 전달하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승차감이나 차체 높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주차장 경사로나 과속방지턱에서는 전면 서스펜션 리프트가 하부 접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일반 도로 주행 비중이 큰 운전자라면 편안함보다 서킷 성향이 강한 세팅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SV 실내
레부엘토 SV의 구성은 전기모터가 엔진을 대신하기보다 가속 초반을 보완하는 방향에 가깝다. 9,500rpm까지 회전하는 V12와 세 개의 모터, 트랙용 공력 장치가 한 차체에 묶였다. 고성능 하이브리드에서 전동화와 내연기관의 역할을 어떻게 나눴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SV 서킷 후면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SV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SV 측면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