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승준은 자신의 SNS에 태진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친분을 과시했다. 유승준은 흰 셔츠 차림으로, 태진아는 무대 의상을 입은 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맞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 늘 건강하세요, 선배님.” 그는 태진아를 향한 존경과 애정을 글에 담았다.
사진을 본 팬들은 “혹시 한국에 온 것이냐”고 물었지만, 유승준은 “아니요, 미국입니다”라고 답했다. 여전히 한국 입국은 요원한 상황임을 직접 밝힌 셈이다.
1997년 데뷔와 동시에 ‘가위’, ‘나나나’ 등의 히트곡으로 전성기를 누린 유승준은, 2002년 미국 시민권 취득과 함께 한국 국적을 포기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병역 의무를 앞두고 귀국 보증을 받아 출국한 후 병무청과의 약속을 어긴 사건은 대중의 분노를 샀고, 이후 그는 출입국 관리법에 따라 입국이 금지됐다.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유승준은 여러 차례 한국 땅을 다시 밟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았다. 2015년부터 시작된 재외동포 체류자격 비자 발급 소송은 대법원 승소에도 불구하고, LA총영사관의 재차 거부로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해 9월에는 세 번째 행정소송에 돌입했으며, 현재도 법적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유승준은 “팬들 앞에서 내 이름을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 현실을 만든 건 내 잘못”이라며 “끝내 실망만 안겨드린 것 같아 미안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얼룩진 감정의 골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채, 그는 여전히 미국 땅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