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촬영장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임형준의 경험과 김숙의 기지가 빛난 생명 연장의 순간

개그맨 김수용이 촬영 중 심정지로 쓰러졌으나 임형준과 김숙의 신속한 심폐소생술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20분간 이어진 필사적인 응급처치가 만들어낸 기적의 생환기다.
개그맨 김숙, 임형준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웃음 가득하던 촬영장 덮친 공포의 그림자

카메라 앞에서는 늘 유쾌한 입담을 뽐내던 수드래곤 김수용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찔한 순간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13일 경기 가평군의 한 유튜브 촬영 현장, 김숙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예기치 못한 비극이 찾아왔다. 촬영이 한창이던 도중 김수용이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단순한 컨디션 난조가 아닌 생명이 위태로운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현장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지만 그곳에는 다행히 준비된 의인들이 있었다.
개그맨 김수용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경험이 만든 기적 임형준의 압박과 김숙의 대처

이날 김수용을 살린 일등 공신은 배우 임형준과 개그우먼 김숙이었다. 특히 임형준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 평소 변이형 협심증을 앓고 있어 심장 질환의 전조증상과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는 김수용의 상태를 보자마자 위기 상황임을 직감했다.

임형준은 망설임 없이 김수용에게 달려들어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의 그 짧지만 영겁 같았던 시간 동안 그는 멈춰가는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옆에 있던 김숙 역시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즉시 119에 신고해 정확한 위치를 알리는 한편 기도를 확보하는 등 전문적인 초동 조치로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이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를 지켜낸 셈이다.
개그맨 김숙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비뼈 금가는 고통보다 값진 생명의 무게

이들의 처절한 사투는 구급차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20~30분가량 응급처치는 멈추지 않았고 기적처럼 김수용은 이동 중 의식을 회복했다. 병원에 도착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는 급성 심근경색. 그는 지난달 18일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고 20일 무사히 퇴원했다.
개그맨 김수용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김수용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긴박함을 특유의 덤덤한 유머로 승화했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20분 넘게 받아 갈비뼈에 금이 갔지만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라며 생명의 은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소속사 역시 의료진의 치료 아래 김수용이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예능 촬영장이 비극의 현장이 될 뻔했으나 동료들의 용기 있는 대처가 빛을 발하며 훈훈한 미담으로 남게 됐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