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2’ 400만 돌파하며 독주 체제 굳히나 했더니…
1, 2편 모두 ‘천만’ 신화 쓴 아바타 신작 등장에 극장가 ‘술렁’

영화 ‘주토피아 2’와 ‘아바타: 불과 재’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연말 극장가에 그야말로 ‘집안 싸움’이 벌어졌다. 한 지붕 아래 두 편의 대작을 내놓은 디즈니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주토피아 2’와 개봉 전부터 압도적인 예매율로 왕의 귀환을 알린 ‘아바타: 불과 재’가 연말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거침없는 흥행 질주 주토피아 2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는 개봉 13일 만인 지난 8일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최고 흥행작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보다 5일이나 빠른 속도이며, 지난해 879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인사이드 아웃 2’와도 비슷한 흥행 추이다.

영화 ‘아바타: 불과 재’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주토피아 2’는 개봉 이후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전편보다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현실을 꼬집는 날카로운 메시지가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이 기세라면 올해 최고 흥행 기록 경신은 물론, 연말 극장가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 예고되며 흥행 전선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왕의 귀환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 2’의 독주를 막아설 대항마는 다름 아닌 같은 디즈니 식구인 ‘아바타: 불과 재’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아바타: 불과 재’는 예매가 열리자마자 단숨에 예매율 1위로 올라섰다. 9일 기준 예매율은 34%, 예매 관객 수는 12만 명을 훌쩍 넘기며 관객들의 엄청난 기대감을 입증했다.

영화 ‘주토피아 2’.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바타’ 시리즈의 흥행 파워는 이미 국내에서 증명된 바 있다. 2009년 개봉한 1편 ‘아바타’는 누적 관객 1362만 명, 2022년 ‘아바타: 물의 길’은 1080만 명을 기록하며 두 편 모두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두 작품의 국내 누적 관객 수만 합쳐도 2442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흥행 신화 덕분에 ‘아바타: 불과 재’는 개봉도 전에 내년 1월 열리는 골든 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이고 있다.

집안 싸움의 승자는 누구



결국 연말 극장가는 디즈니의 두 거대 IP가 맞붙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주토피아 2’는 ‘아바타: 불과 재’가 개봉하기 전까지 최대한 관객을 끌어모으며 격차를 벌려야 하는 입장이다.

올해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주토피아 2’가 신흥 강자의 저력을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이름값만으로도 극장가를 압도하는 전통의 강자 ‘아바타’ 시리즈가 왕좌를 차지할 것인지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누가 이기든 최종 승자는 디즈니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두 영화가 연말 극장가에 어떤 새로운 기록들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