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영’ 감독의 파격 신작, 인생 벼랑 끝에서 금괴 훔치는 두 여자
해외 영화제 휩쓴 문제의 범죄 영화, 개봉 전부터 기대감 폭발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배우 한소희와 전종서가 만나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범죄 엔터테이닝 영화 ‘프로젝트 Y’가 새해 1월 21일 개봉을 확정하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는 두 친구 미선(한소희 분)과 도경(전종서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인생의 벼랑 끝에서, 이들은 거액의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기로 결심하며 예측불허의 사건 속으로 뛰어든다.
인생 벼랑 끝에서 금괴 훔친다
최근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힙한 비트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화려한 조명이 가득한 지하차도를 걷는 미선과 도경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뭘 얼마나 더 바닥을 치실 건데?”라는 질문에 “바닥 안 치려고 이러는 거 아냐”라고 응수하는 대사는 이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암시한다.
하지만 이들을 비웃듯 “꼴값 떨다가 나락 갔다고 소문 쫙 났어”라고 말하는 석구(이재균 분)의 목소리가 이어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그러나 “어떻게든 살아야지”라는 미선의 다짐과 함께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두 사람은 토사장(김성철 분)의 돈을 훔치기 위해 과감하게 의기투합하고, 이후 흙투성이가 된 채 무덤을 파헤치거나 정체 모를 이들에게 쫓기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연이어 펼쳐지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박화영 감독의 파격적인 연출
메가폰을 잡은 이환 감독은 이미 독립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다진 연출가다. 10대 가출 청소년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 ‘박화영’(2018)과 ‘어른들은 몰라요’(2021)를 통해 거친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10대들의 현실을 필터 없이 보여주며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런 그가 ‘프로젝트 Y’에서는 어떤 새로운 스타일의 연출과 스토리텔링을 선보일지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환 감독은 지난 9월 한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Y’는 누아르 장르지만 펑키하고 네오리얼리즘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힘듦이나 무거움은 덜어내고, 영화가 시작되면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에 올라탄 것처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새로운 스타일의 범죄 영화 탄생을 예고했다.
이미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작품성
‘프로젝트 Y’는 국내 개봉에 앞서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첫선을 보였으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제10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작품상 수상 등 쾌거를 이루며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소희, 전종서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두 배우의 만남에 김신록, 정영주, 김성철, 이재균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들이 만들어낼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가 2025년 새해 극장가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