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블랙코미디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 작품 대찬사
에마 스톤 주연의 ‘부고니아’, 베니스 국제영화제 주목
’부고니아‘는 외계인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에마 스톤)을 외계인으로 오해해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에서 백윤식이 맡았던 악덕 사장 캐릭터가 이번 작품에서는 여성으로 변모했고, 에마 스톤은 삭발 연기까지 감행하며 캐릭터의 강렬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그는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미셸의 모호함이 매력적이었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에마 스톤의 변신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라라랜드‘와 ’가여운 것들‘로 이미 오스카 트로피를 두 차례 거머쥔 그는, 삭발을 감행하며 한국 원작의 백윤식 캐릭터를 여성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그는 “이 캐릭터가 여성으로 설정되면서 더욱 모호한 긴장감이 생겼다”며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고 관객의 판단이 계속 흔들리게 되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외신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풍부한 질감과 눈부신 색감이 시각적으로 장관을 선사한다”고 평했고, 보그는 “블랙 유머와 예측 불가의 반전, 충격적인 결말이 강렬한 두 시간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인디와이어는 “란티모스가 웅장하게 채워 넣은 캔버스”라 표현했으며, 인버스는 “올해 가장 장르의 경계를 뒤흔드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는 “웃음과 충격 속에서도 인간적인 주제로 전환된다”며 깊이를 짚었고, 스크린 랜트는 “관객을 웃고, 몸부림치고, 숨을 헐떡이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에마 스톤은 “온라인 알고리즘은 사람들을 토끼굴처럼 좁은 세계에 가둔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괴롭힘이나 타깃이 되었을 때 그 좁은 현실에 빠져드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배우 제시 플레먼스 역시 “누구라도 음모론의 덫에 걸릴 수 있다”며 현실과 맞닿은 주제에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CJ ENM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한 ’부고니아‘는 오는 11월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