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1위’ 이재, SM 12년 연습생→456억 저작권료 작곡가 된 사연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이재는 “열한 살 때부터 12년간 SM 연습생이었다”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와 동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아침 7시에 연습실에 가서 밤 11시에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에 그렇게 열심히 한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는 끝내 SM에서 데뷔하지 못했다. 그는 “SM의 트렌드가 깨끗한 목소리였다. 나는 거친 톤이었고, 목소리를 바꿔보려다 잘 안 됐다”며 “나이가 많았고, 시기를 놓친 것도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도 열심히 하는데 왜 나는 데뷔를 못 할까 싶었다. 계약이 끝나고 택시를 타고 가는데 눈물이 났다. 어린 나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EXID 하니의 곡 디렉팅을 맡으며 작곡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때 ‘나도 노래를 만들 수 있구나’ 싶었다. 이후 SM 송 캠프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레드벨벳 ‘싸이코’, 에스파 ‘드라마’, ‘아마겟돈’ 등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재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곡 ‘골든(Golden)’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루미의 가창과 OST 전반을 맡았다. ‘골든’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히트를 기록했다.
이재는 “지금은 감사하다. 데뷔를 못 했던 그때의 좌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골든’도 없었을 것”이라며 “음악이 나를 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는 최근 글로벌 에이전시 WME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활동을 예고했다. 안젤리나 졸리, 라이언 고슬링, 블랙핑크 리사 등이 소속된 WME를 통해 그는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음악으로 소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