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얼어붙었다” 배정남, 남산서 시신 목격한 날의 기억
배정남 “119가 줄 풀어달라 했다”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정남이 무속인을 찾아가 상담을 받는 과정이 담겼고, 그 자리에서 그는 잊기 힘든 기억을 조심스레 꺼내놓았다.
상담 도중 무속인이 “옆에 할아버지가 있다”고 말하자 배정남은 몇 해 전 남산에서 겪은 사건을 먼저 떠올렸다. 당시 그는 반려견 벨과 산책을 하던 중 숲 속에서 누군가가 운동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순간 몸이 얼어붙을 만큼 충격적인 상황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운동하는 줄 알았는데, 뒤를 보니 바로 경찰에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럼에도 배정남은 반려견 벨을 위해 그 산책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벨이 좋아하던 길이라서 계속 다녔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던 일화도 덧붙였다. “소주와 막걸리를 49일 동안 그 자리에 뿌리고, 땅속에 노잣돈도 묻어드렸다”고 밝히며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심을 전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반려견 벨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한 달 전 벨을 떠나보낸 후 펫로스 증후군을 겪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무속인은 “아기가 가면서 나쁜 기운을 모두 가져갔다”며 “집에 보관하고 있는 털도 보내주라”고 조언했고, 배정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무속인은 그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내년부터 10년 대운이 들어온다. 사업도 금전도 모두 길하게 열린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가족, 세상을 떠난 반려견 벨, 어린 시절의 상처 등 수많은 무게를 지고 살아온 배정남에게 이제는 좋은 기운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 어린 말이었다.
남산에서의 충격적 기억, 반려견 벨과의 이별, 그리고 오랜 시간 묵혀온 아픔까지. 이날 방송은 배정남의 진솔한 내면과 삶의 굴곡을 깊이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다”, “이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벨이 하늘에서 좋은 기운을 보냈을 것”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그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