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 박서준의 7년 만의 로맨스 복귀작, 첫 주 시청률 3%대 기록하며 ‘빨간불’
동시간대 경쟁작 정경호 ‘프로보노’는 6% 돌파… 이제훈 ‘모범택시3’는 12%로 독주 체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스틸컷. JTBC


‘흥행 보증수표’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졌다. 배우 박서준이 7년 만에 로맨스 드라마로 복귀했지만, 첫 주 시청률이 3% 안팎에 머무르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정경호 주연의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2.7%를 기록했다. 7일 방송된 2회는 3.3%로 소폭 상승했으나, 박서준이라는 이름값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흥행 보증수표의 굴욕 7년 만의 로맨스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속 이경도(위)와 서지우. JTBC


박서준은 그간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통했다. 데뷔 초 MBC ‘금 나와라 뚝딱!’부터 MBC ‘그녀는 예뻤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로맨스 장르에서 특히 강점을 보였다.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최고 시청률 16.5%를 달성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8년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로맨스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 대한 기대감은 방송 전부터 뜨거웠다. 하지만 뚜껑을 연 드라마는 경쟁작들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경호 이제훈에 끼인 신작



‘경도를 기다리며’가 고전하는 사이 경쟁작들은 훨훨 날았다. 같은 날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는 정경호의 열연에 힘입어 1회 4.5%에서 2회 6.1%로 껑충 뛰었다. 첫 주 만에 ‘경도를 기다리며’와의 격차를 두 배 가까이 벌린 셈이다.

주말 안방극장 최강자는 단연 이제훈 주연의 SBS ‘모범택시3’다. 이미 6회 만에 시청률 12.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독주 체제를 굳혔다.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역시 10회에서 5.3%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였다.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박서준의 신작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전 연인과의 재회 스토리 반등 이끌까



‘경도를 기다리며’는 동운일보 연예부 차장 이경도(박서준 분)와 그의 전 연인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보도를 계기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 2회에서는 이경도가 서지우 남편의 외도를 기사화하고, 이로 인해 서지우의 이혼 사유가 이경도 때문이라는 스캔들에 휘말리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이후 서지우의 언니 서지연(이엘 분)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고백하며 동생을 붙잡아달라고 부탁하고, 이경도가 출국하려던 서지우를 막아서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과연 얽히고설킨 두 사람의 서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초반의 부진을 털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