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이정재·‘더 글로리’ 임지연 초호화 캐스팅에도 시청률 부진
“삼촌과 조카 같다” 미스 캐스팅 논란, 재정비 후 반등할까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tvN 드라마 ‘얄미운 사랑’이 결국 시청률 부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주연 배우 이정재와 임지연의 이름값만으로도 화제성은 보장됐지만,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다.
8일 tvN 측은 이번 주 방송 예정이던 ‘얄미운 사랑’ 11, 12화를 한 주 뒤인 오는 15, 16일에 방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재정비 차원”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부진한 시청률에 대한 고육지책으로 보고 있다.
초호화 캐스팅에도 4%대 굴욕
‘얄미운 사랑’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정재의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기에 ‘더 글로리’, ‘옥씨 부인전’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임지연까지 합류하며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얄미운 사랑’은 첫 방송 이후 줄곧 3~4%대 시청률에 머물며 고전했다. 지난달 18일에는 3.1%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는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전작 ‘신사장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토막’ 성적표다.
진부한 스토리와 미스 캐스팅 논란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방영 전부터 우려를 샀던 ‘미스 캐스팅’ 논란이 꼽힌다. 극 중 로맨스를 이끌어야 할 이정재와 임지연의 실제 나이 차는 18살에 달한다. 일부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로맨스 케미가 전혀 살지 않는다”, “삼촌과 조카가 연애하는 것 같아 몰입이 깨진다”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부한 스토리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톱스타와 연예부 기자의 사랑이라는 설정은 이미 여러 작품에서 반복된 클리셰다. 시청자들은 “배우들이 아깝다”, “대사부터 너무 오글거려서 못 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외면했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과도한 간접광고(PPL) 역시 극의 흐름을 깬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톱스타 복귀작의 연이은 실패
드라마는 현재 초심을 잃은 톱스타 ‘임현준(이정재 분)’과 원칙주의 기자 ‘위정신(임지연 분)’이 과거 사건으로 얽히며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제작진은 결방 이후 재개될 회차에서 두 사람의 오해를 풀고 본격적인 로맨스를 전개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과연 일주일의 재정비 기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최근 톱스타들의 브라운관 복귀작이 연이어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대장금’으로 최고 시청률 57.8% 신화를 썼던 배우 이영애의 26년 만의 KBS 복귀작 ‘은수 좋은 날’은 3~4%대 시청률로 아쉽게 종영했으며, 배우 마동석의 안방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KBS2 ‘트웰브’ 역시 2%대 시청률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