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같다” 40대 여성들 열광… ‘경단녀’로 돌아온 김희선 현실 연기 빛났다
경쟁작 tvN ‘얄미운 사랑’ 이정재·임지연 로맨스에 날린 일침 재조명

배우 김희선. TV조선 ‘다음생은 없으니까’ 방송화면


배우 김희선이 화려하게 안방극장에 복귀, TV조선 월화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세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김희선, 한혜진, 진서연 세 배우가 선보이는 끈끈한 ‘워맨스’와 지극히 현실적인 공감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다음생은 없으니까’ 10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 무려 4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파죽지세의 인기를 증명했다.

내 이야기 같다 40대 여성들의 폭풍 공감



TV조선 ‘다음생은 없으니까’ 포스터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41세 동갑내기 세 친구가 일과 사랑, 그리고 인생의 새로운 막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코믹 성장 드라마다. 드라마는 세 친구가 각자 처한 현실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희선은 과거 잘나가던 쇼호스트였으나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후 재취업 시장에 뛰어든 ‘조나정’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한혜진은 오랜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아트센터 기획실장 ‘구주영’으로, 진서연은 화려한 골드미스이자 비혼주의자인 잡지사 부편집장 ‘이일리’로 분해 각기 다른 40대 여성의 고민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게시판을 통해 “마치 내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 “현실 부부의 민낯을 그대로 담았다”, “친구들과의 수다를 드라마로 옮겨놓은 듯”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우 김희선. TV조선 ‘다음생은 없으니까’ 포스터


경단녀 완벽 빙의한 김희선의 진정성



이번 시청률 상승의 일등 공신은 단연 김희선이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 미녀’라는 화려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와 생활감 넘치는 모습으로 완벽하게 ‘경단녀’ 조나정으로 변신했다. 특히 재취업 면접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고 홀로 눈물짓는 장면에서는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함께 울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김희선의 연기에는 진정성이 묻어난다. 그는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김희선은 “1993년 데뷔 후 20대에는 쉬지 않고 일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6년의 공백기를 가졌다”며 “당시 TV를 보며 ‘내가 결혼 안 했으면 저 역할은 내 것인데’라는 생각에 공허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조나정’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6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해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재 임지연 공감되나 소신 발언 화제



당시 김희선은 동 시간대 방영되는 경쟁작 tvN ‘얄미운 사랑’을 향한 재치 있는 ‘저격’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18세의 나이 차이로 주목받은 배우 이정재와 임지연의 로맨스를 언급하며 취재진을 향해 “거기 두 분의 멜로를 보면 공감하시냐”는 재치 있는 질문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