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27.6% 신화 서현진, 신작 ‘러브 미’는 어쩌다 1%대로 추락했나
작품은 호평 일색인데… JTBC 금요드라마 ‘연속 편성’이 발목 잡았다는 지적
‘흥행 보증수표’ 배우 서현진의 멜로 복귀작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JTBC 금요드라마 ‘러브 미’가 1%대 시청률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러브 미’ 4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8%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19일 2.2%로 출발했으나 2회에서 1.5%까지 떨어졌고, 이후 1% 후반대를 맴돌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흥행 퀸의 귀환 그러나 성적표는 초라
이번 성적은 서현진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그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로 최고 시청률 27.6%라는 대기록을 썼고, ‘왜 오수재인가’(10.7%), tvN ‘또 오해영’(10.0%)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하며 ‘멜로퀸’,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런 그가 주연으로 나섰음에도 1%대 시청률에 머물자 업계 안팎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러브 미’는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서현진은 극 중 부와 명예를 모두 가졌지만 사랑에는 서툰 산부인과 의사 서준경 역을 맡았다. 냉철한 전문의의 모습과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적인 면모를 오가는 그의 섬세한 연기는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은 좋은데 원인은 편성에
부진한 시청률과 달리,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서현진 연기력은 역시 명불허전”,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멜로” 등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 때문에 시청률 부진의 원인이 작품 자체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JTBC의 금요드라마 편성 전략이다. JTBC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부터 2회 연속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몰아보기’ 편성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꾸준한 유입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러브 미’ 이전에 방영된 이동욱·이성경 주연의 ‘착한 사나이’, 송중기·천우희 주연의 ‘마이 유스’ 등도 화려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각각 3.2%, 2.9%라는 아쉬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반등 기회는 아직 남았다
총 12부작인 ‘러브 미’는 이제 막 4회까지 방영되며 초반부를 지났다. 지난 방송에서는 서준경(서현진 분)과 주도현(장률 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주도현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새로운 갈등을 예고했다.
주인공들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깊어지고 가족 서사가 더욱 밀도 있게 다뤄질 중반부에 접어드는 만큼, 향후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며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과연 ‘러브 미’가 JTBC 금요드라마의 잔혹사를 끊고 ‘시청률 여왕’ 서현진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