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부숴 벽돌과 함께 하천에 투기... 쿠팡 내부 정보 유출자의 충격적 증거 인멸 시도
온라인 커뮤니티 발칵 뒤집은 ‘무도 유니버스’의 재발견, 대체 어떤 장면이길래?
‘없는 게 없다’는 말로 통용되는 ‘무도 유니버스’가 또 한 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에는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쿠팡 내부 정보 유출 사태를 과거 방송 장면이 정확히 예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 사태도 예언한 무한도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은 쿠팡의 발표 내용이 담긴 뉴스 화면과 과거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의 한 장면을 나란히 배치해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트북 파손해 벽돌과 함께 하천에... 충격적 증거인멸
쿠팡 측은 25일, 내부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직원이 언론 보도 후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 방법은 가히 충격적이다. 유출자는 극도의 불안감에 자신의 노트북을 파손한 뒤, 쿠팡 로고가 인쇄된 에코백에 벽돌과 함께 넣어 하천에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증거 확보를 위해 잠수부까지 동원해 해당 하천에서 문제의 노트북과 에코백을 회수했다고 발표하며 사건의 심각성을 더했다.
현실이 된 예능, 소름 돋는 우연의 일치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무한도전’ 장면은 이 같은 쿠팡 유출자의 증거 인멸 과정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해당 방송분에서 멤버들은 물가에서 특정 물건을 숨기거나 버리는 상황을 연출한다. 이 과정에서 “물에다 숨겨 놓을까?”, “던졌어?” 와 같은 대사가 오가며 무언가를 물속에 던져 은닉하려는 모습이 그려진다.
물론 해당 장면은 특정 사건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노트북을 벽돌과 함께 물에 던져 증거를 없애려 한 현실의 사건과, 무언가를 물에 던져 숨기려던 예능 속 장면이 묘하게 겹쳐 보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예언’이라는 반응이 터져 나온 것이다.
다시 주목받는 ‘무도 유니버스’
이러한 현상은 ‘무도 유니버스’라는 신조어와 함께 설명된다. ‘무도 유니버스’란 ‘무한도전’ 방송 장면이나 자막이 마치 미래를 내다본 것처럼 현실의 사건들과 맞아떨어지는 사례들을 집대성한 일종의 밈(Meme)이다. 과거에도 여러 사회적, 정치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관련 ‘무한도전’ 장면이 재발굴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쿠팡 사태 예언설에 네티즌들은 “이쯤 되면 무한도전은 예능이 아니라 시사 교양 프로그램”, “없는 게 없는 무도 유니버스에 또 하나의 전설이 추가됐다”, “어떻게 저런 장면이 있을 수 있나, 소름 돋는다” 등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웃고 넘기기엔 쿠팡의 내부 정보 통제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방송 전문가는 “오랜 기간 방영된 국민 예능으로서 수많은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면서도 “과거의 콘텐츠가 현재의 이슈와 맞물려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고 소비되는 흥미로운 미디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