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황제 김연경, 감독 되더니 일냈다… 시청자 투표 1위 ‘올해의 예능’ 등극
유재석, 통산 21번째 대상… 하차 논란 이이경 언급에 ‘술렁’
올 한 해 MBC 예능을 총결산하는 ‘2025 MBC 방송연예대상’의 밤, 모두의 관심은 대상 트로피의 향방에 쏠렸다. 예상대로 유재석이 통산 21번째 대상을 품에 안았지만, 정작 이날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이끈 ‘신인감독 김연경’이 무려 6관왕을 휩쓸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것이다.
코트 넘어 방송계까지 접수한 ‘신인감독 김연경’
지난 29일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감독 김연경’은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100% 시청자 투표로 결정되는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시작으로 여자 신인상(김연경), 베스트 커플상(김연경·인쿠시) 등 총 6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적수 없는 대세임을 입증했다.
김연경은 수상 소감에서 “방송인이 아닌데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이 만들어준 결과를 대표로 받았을 뿐”이라며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연출을 맡은 권락희 PD 역시 “유명하지 않은 선수들의 땀과 눈물로 쓰인 프로그램”이라며 “끝까지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신인감독 김연경’은 은퇴한 김연경이 감독으로 변신, 프로 무대에서 밀려난 선수들을 모아 새로운 팀을 꾸리는 성장 스토리를 담은 스포츠 예능이다. 최고 시청률 5.8%를 기록하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5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방송을 통해 잠재력을 인정받은 몽골 출신 선수 인쿠시가 V리그 구단에 실제로 입단하는 쾌거를 이루며 예능 이상의 감동과 가치를 증명해냈다.
통산 21번째 대상 유재석, 논란 속 이이경 언급
한편, 이날 대상의 영예는 ‘놀면 뭐하니?’를 이끌고 있는 방송인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MBC에서만 9번째, 지상파 3사 통산 21번째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유재석은 “첫 대상을 2005년에 받았는데, 21번째를 2025년에 받았다. 30개까지 노력해보겠다”는 재치 있는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그는 동료들과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하던 중, 최근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멤버들을 언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재석은 “올해까지 함께 하다 아쉽게 하차한 박진주, 이미주, 이이경에게도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이경의 이름이 호명되자 장내에는 잠시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앞서 이이경은 사생활 의혹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제작진이 먼저 하차를 권유했다”고 폭로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후 한 시상식에서 유재석을 언급하지 않아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재석의 이번 발언은 자신을 둘러싼 억측과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