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시청률 2.5%까지 하락하며 위기설…프랑스 마라톤 도전기로 극적 반전 성공
5주 연속 웨이브 유료 가입자 1위 견인, VOD 다시보기까지 점령한 진짜 이유
폐지 위기설까지 나왔던 MBC 예능 프로그램 ‘극한84’가 극적인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방송인 기안84의 고군분투가 마침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Wavve)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극한84’ 5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3.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위기론이 불거졌던 시점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시청률 2%대 추락 위기 딛고 반등 성공
‘극한84’의 시작은 불안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은 2.7%라는 다소 아쉬운 시청률로 출발했다. 2회에서 3.2%로 소폭 상승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이내 3회 2.7%, 4회 2.5%로 연달아 하락하며 위기설에 휩싸였다. ‘기안84’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하지만 ‘극한84’는 프랑스 메독 마라톤 도전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다. 기안84가 42.195km의 극한 코스에 도전하며 겪는 고통과 성장의 과정이 꾸밈없이 담기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몰입감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진정성 통했다 OTT까지 장악한 인기
‘극한84’의 인기는 본방송 시청률에만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OTT 플랫폼에서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이 VOD(다시보기) 서비스로 몰리면서 새로운 흥행 공식을 쓰고 있다.
실제로 ‘극한84’는 첫 방송 직후인 12월 1일부터 29일까지 웨이브에서 5주 연속 월요일 신규 유료 가입자를 가장 많이 끌어모은 콘텐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상파 본방송의 화제성이 OTT 플랫폼의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올해의 예능인상 증명된 기안84의 힘
프로그램의 흥행을 이끈 기안84는 지난 29일 열린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유재석, 전현무 등 쟁쟁한 후보들과 함께 ‘올해의 예능인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예능 대세임을 입증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극한84는 고생을 많이 한 프로그램”이라며 “북극까지 뛰러 가는데 정말 재밌다. 마지막까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해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진심 어린 소감은 ‘극한84’가 보여주고자 하는 ‘진정성’의 가치와 맞닿아 시청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줬다.
초반의 부진을 딛고 마침내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극한84’가 이번 반등을 발판 삼아 MBC의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극한84’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