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흥행 이끈 서현진의 야심찬 복귀작, 기대 못 미친 성적표
시청자들 “한국 정서와 안 맞아” vs 전문가들 “편성 문제”… 엇갈리는 부진 원인 분석
배우 서현진이 7년 만에 JTBC로 복귀하며 기대를 모았던 멜로드라마 ‘러브 미’가 시청률 1%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씁쓸하게 종영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러브 미’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6%에 그쳤다. 지난달 19일 2.2%라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단 2회 만에 1%대로 주저앉은 뒤 마지막까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흥행 보증수표의 초라한 성적표
서현진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최고 27.6%), tvN ‘또 오해영’(최고 10.0%)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흥행 보증수표다. 그런 그녀의 멜로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기대는 상당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방송 중반부인 6회에서는 1.1%까지 떨어지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러브 미’는 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종회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아픔을 딛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서준경(서현진 분)은 연인과 새로운 가족을 꿈꾸게 됐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인물들은 병마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을 보여주는 등 저마다의 해피엔딩을 맞았다.
엇갈린 시청자 반응과 부진 원인
드라마 종영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라 보기 힘들었다”,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등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원작이 스웨덴 드라마라 그런지 한국 정서와 동떨어진 느낌”, “좀 더 한국적인 각색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반면,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뤄서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작품보다 편성이 문제였나
방송 업계에서는 ‘러브 미’의 시청률 부진이 작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JTBC의 편성 전략 실패라는 분석도 나온다. JTBC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부터 같은 드라마를 2회 연속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몰아보기’ 편성이 오히려 새로운 시청자 유입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러브 미’ 이전에 방영됐던 이동욱·이성경 주연의 ‘착한 사나이’나 송중기·천우희 주연의 ‘마이 유스’ 역시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각각 최고 시청률 3.2%, 2.9%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반복되는 흥행 실패에 JTBC의 편성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러브 미’ 후속으로는 신재하, 박세현 주연의 ‘샤이닝’이 오는 3월 방영될 예정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